학과제 개편으로 교육중심대학 실현한다
학과제 개편으로 교육중심대학 실현한다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1.03.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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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으로 입학했던 기존의 재학생들과 달리 이번 2011학년도 신입생은 학과생으로 입학했다. 우리대학이 1997년 학부제 시행 이후 14년만에 학과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과제로 전환한 대학은 우리대학 뿐만이 아니다. 대학가에 불어온 학과제 전환 바람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과제로 전환하게 된 이유와 학과제 전환을 위해 우리대학은 무엇을 준비했고, 앞으로 무엇을 해 나가야 할지 알아본다.

논란을 딛고 다시 학과제로
우리대학은 1950년대 영문과, 가사과, 국어국문학과 세 개의 학과로 시작해 학과제의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덕성여자초급대학에서 덕성여자대학으로 교명을 바꿔 주·야간 학부로 개편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학과제 형태는 유지됐다.
학부제는 1997년부터 시행한 것으로, 당시에는 처음 도입한 제도에 대한 반발이 많았다. 학부제가 처음으로 도입됨에 따라 우려되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강의 수업과 교수 확보율의 한계 등이 드러났으며, 인문대와 사회대를 통합한 인문사회대는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현재 우리대학 대강의동은 당시 대규모 학부생 수용과 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건축된 것이다.
당시 학부제의 도입 배경과 그 시행방법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학부제 전반에 대한 그 시행방법이 학내에 공개되지 않아 예상 문제점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부생이 학과를 선택할 때 학과생 수를 조절하지 않고 인기 학과를 우선하는 시장논리를 적용하는 바람에 학과생이 미달인 학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2005년, 학부생이 너무 많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인문사회대 학부를 인문대와 사회대로 조정했으며, 인문대는 그 때부터 학과제를 적용해 왔다.
2010년에는 정보미디어대학에서 학과제를 시행해 컴퓨터학과와 디지털미디어학과로 나누어 신입생을 모집했다. 이어서 올해는 경상학부, 사회과학부, 자연과학부, 디자인학부 등에서 학과별 전형을 시행함에 따라 총 37개 학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과제로의 전환은 전공 소속감을 강화시키고 1학년 때부터 전문적인 전공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과제, 대학가 시류인 것은 아닐까?
우리대학보다 앞서 학과제로 전환한 타대학의 사례가 적지 않다. 연세대가 신입생에 대해 학과제를 적용한 2009년 이후 대부분의 서울 소재 대학에서는 학부제를 폐지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2008년 4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서 학부제 관련 규정을 없애고 대학 자율로 신입생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 시초가 됐다. 학부제는 1994년 고등교육법이 제정됐을 당시부터 존재해 왔던 것으로, 대략 18년 여 만에 폐지된 것이다. 교과부 규정 방침이 새로 정립됨에 따라 우리대학 역시 학과제로의 전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졌다.
학부제와 학과제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학가의 시류에 따라 학과제를 선택하기보다는 우리대학 현실에 맞는 방안인지 검토해야 했다. 기존의 학부제는 전공 선택이 다양하고, 저학년에 충분한 기초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학생회 및 선후배 관계의 부재 ▲전공교육 부실 ▲학과 배정시 특정학과 쏠림현상 ▲전공 선택의 비효율성 ▲대학 내 교육에 시장원리 반영 등의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교무과는 “학과제는 학부제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과 교육 시기가 당겨지기 때문에 취업 및 진학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이 더 생길 수 있다”며 학과제의 장점에 대해 밝혔다. 박현신 교무처장은 “우리대학은 소규모 단위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따라서 학생과 교수의 1:1 맞춤교육이 가능해 학과제로의 전환에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학과제에 대한 우려들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는데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14년간 이어온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하며 우려되는 문제점은 없을까? 박현신 교무처장은 이 질문에 “인문대학을 시작으로 정보미디어대학까지 학과제를 점차적으로 확대하며 준비해 왔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과제에 대해 고질적으로 지적되어 온 문제점에 대한 방안 마련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학과제 전환에 대한 걱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학부제 입학생들은 1년간 폭넓은 교육을 받고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지만 학과제 입학생은 학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현신 교무처장은 “입학생 선발 단계에서부터 각 학과 특성에 맞춘 면접과 논술고사 등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과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이뤄진 학생을 선발해 학과 중도포기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인류학, 문헌정보학과처럼 수험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학과의 경우 어떤 입학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모호하다.
둘째,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습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학부제 시행 당시에는 계열기초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선정해 학부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으나 학과제로 전환하며 계열기초과목이 폐지됐다. 이에 따라 2011학년도 신입생들에게는 오리엔테이션 때 계열기초과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강의를 추천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박현신 교무처장은 “전공과목 이수 학점이 확대됐으나 교양과목 이수 학점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양과목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1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학과별 졸업인증제’ 역시 위의 우려를 막기 위한 방법이다. 학과생들의 성공적인 졸업인증을 위해 몇 학과는 도움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다. 예대의 경우 에프터스쿨 프로그램을 개설해 꾸준히 학생들을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셋째,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박현신 교무처장은 소위 비인기 학과라고 알려진 몇 학과들은 역사가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어 격차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교무과는 전과를 통한 학생들의 학과 이동이 있을 수 있으니 4년마다 한번씩 학과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과평가는 학과의 발전사항을 평가해 학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학과생의 이탈을 막기 위한 우리대학의 약속이라고.

우리대학뿐 아니라 여러 타 대학들 역시 학과제로의 새로운 시작을 밟고 있다. 과거부터 우리대학의 문제로 꼽힌 소수학과의 문제를 비롯한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아직도 논의 및 개선을 거쳐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대학연구소에 따르면 기존의 학부제는 ‘연구중심체제대학’에 매우 적합한 제도였다고 한다.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는 우리대학의 경우 학과제로의 전환이 우리대학의 교육 방향과 일맥상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대학이 약속한 바가 지켜지고, 꾸준한 개선을 거친다면 교육중심대학으로의 양분이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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