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문예상 수필,꽁트, 동화부문 우수작 당선소감
학술문예상 수필,꽁트, 동화부문 우수작 당선소감
  • 이승미(서양화.80)
  • 승인 2003.11.2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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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소감을 써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상을 바라고 글을 써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전화를 받고 보니 기분이 무척 좋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당선 소감을 쓰는 것도 물론 처음 겪는 일이다.....
글을 쓸 당시 나는 뭔가 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라크, 정확히 바그다드에 다녀온 뒤 나는 시간의 흐름을 애써 외면하고 빈둥거리고있었다.
가기 전에는 10명분의 비행기 삯, 밥값 호텔비등의 여비를 혼자 마련하느라, 예약하고 스케줄 잡느라 책상에 앉을 틈도 없었는데, 막상 다녀와서는 주변사람들이 불안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묵묵..
전시 제목도 정해야하고, 전시 주제도 정해야하고, 일정이나 예산등등,,,그 모든 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정해진 전시 때문에 한편으로는 잠을 자면서도 쫒기는 심정이었지만 일상으로는 일부러 외면하고 모르는 체 딴청을 피우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감당할 수 없게 혼란스러울 때마다 의논하는 옛 직장 상사가 있다. 그 친구(나이가 나보다 두 살 어림)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더니, "세상엔 흐지부지한 일도 있는 거야. 포기해버려!"라는 말을 충고랍시고 했다. 일리 있는 말이었다. "오히려 그게 더 솔직한 해결방법???"이라고 유혹의 소리도 들렸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학교에 갔다가 벽보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수필을 쓰듯 잔잔하게 한번 정리해 보자' 라는 것이었는데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처음부터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엉킨 생각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 제쳐놓은 느낌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 주부터는 심각하게 정리를 해 볼 생각이었다. 먼저 전시 제목을 정해보았다. <평화에 관한 오해와 반성> 우리나라가 군부독재시절에도 늘 그들은 평화를 위해 소수가 희생해야한다고 하면서 시위대를 진압하고 선언도하고 학생들은 평화를 위해 기꺼이 푸른 목숨도 버렸다. 평화의 댐도 만들고 평화를 위해 국방비도 늘리고 무기도 만들고 후세인도 평화를 위해 독재하고 이란과도 전쟁을 하고 이번 이라크전이 일어나는 것도 방관하고있었다.... 베트남도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남의 나라 사람들이 들어와 전쟁을 했고 확실히 우리는 평화에 관해 뭔가 오해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은 그 오해를 풀어볼 생각이다. (서양화과 80학번. 현, 제비울미술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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