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을 지켜온 우리의 이웃들과의 ‘특별한’ 만남
덕성을 지켜온 우리의 이웃들과의 ‘특별한’ 만남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1.04.09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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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경비 아저씨, 인문사회관 매점 아주머니, 스쿨버스 운전기사님, 학생회관 우체국 국장님. 모두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자주 마주치는 얼굴들이다. 매일 보다보니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항상 자리를 지키는 이들은 덕성과 함께한 세월이 꽤 된다.
덕성을 지켜온 우리의 이웃이자 우리와 함께하는 덕성인인 이 네 얼굴을 방 열쇠를 받으면서, 컵라면을 사면서, 스쿨버스에 오르면서, 편지를 보내면서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특별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우리들의 아버지, 기숙사 경비 아저씨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우리를 위해 애쓰는 분들이 많다. 그 중에서 우리대학 기숙사생들을 지키는 제2의 아버지, 기숙사 경비업무를 맡고있는 김용길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가 기숙사 업무를 맡은 지 5~6년 정도 되었다. “원래 이 동네에 오래 살았는데, 20년 다녔던 직장에서 퇴직하고 얻은 새 직장이 바로 이곳이야.” 그는 우리 덕성여대 기숙사 학생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나는 항상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 학생들을 내 가족처럼 대하거든.” 기숙사가 학교와는 다른 특별한 공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기숙사에서 경비업무를 맡게 되면서 생긴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일손이 부족해서 밥 먹을 시간, 화장실 갈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우리 학생들에게 열쇠를 줄 수가 없거든. 열쇠관리가 힘들다는 것이 업무생활 중 큰 단점이지.”
하지만 힘든 업무 속에서도 그가 매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신문 스크랩과 시 쓰기다. “세상을 알기 위해 매일 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이런 것들을 하는 이유는 우리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야.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알고, 내가 먼저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해야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이런 그의 노력을 알기라도 하는지 가끔 학생들이 인생 상담도 하고, 면접 준비도 봐 달라고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학생들 뿐만 아니라 덕성여대 학생들 모두가 새겨 두었으면 하는 그의 말을 들어보자. “우선 사람다운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 되자는 거야.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인간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인간성을 가진 사람을 결국엔 따라가질 못하더라고.” 그가 제일 강조한 것은 바로 ‘꿈을 가지라’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뚜렷한 목표 없이 4년을 허무하게 보내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 난 우리 학생들이 차미리사 선생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큰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어.” 끝으로 그는 학생들이 밥은 꼭 제때에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젊은 학생들이 가끔 배달시켜먹고 그러는데, 그 모습이 안돼 보이더라구. 그러니 꼭 밥을 챙겨 먹으라고 말해주고 싶어.”
박소영 기자 zntusthsu@

인문사회과학대 매점 아주머니를 만나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인문사회과대학 1층에 위치한 매점을 찾았다. 바로 매점을 운영하고 계신 이희숙씨를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이 동문은 “왜 나 같은 사람을 인터뷰하려고 할까? 호호”라며 약간은 민망한 듯 환하게 웃었다.
 이희숙씨는 우리대학 경영학과 65학번 동문이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건 없어.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르다보니 격세지감과 동시에 뿌듯함을 느끼곤 해”라며 이 동문은“그 당시의 덕성여대 학생들과 비교해봤을 때 지금 학생들은 훨씬 더 적극적이고 개성있어졌어”라며 연신 미소를 띄웠다. “69년도에 졸업을 하고 한참이 지나 학교에서 식당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었어. 85년도 쯤 이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학교가 한참 쌍문동으로 이사 중이었기 때문에 작고 조용했지. 그렇게 식당을 약 10년 정도 운영하다보니 개인이 운영하기에는 조금 힘든 부분이 많았어. 그래서 식당 대신 지금 인사대에서 매점을 운영하게 되었지! 벌써 30년이 다 되가네!” 이 씨는 새삼 30년 세월에 놀라는 듯 했다. 이 동문은 본인에게 있어 학생들은 단순히 매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니라고 했다.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매점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들이 매점에 있을 때만큼은 편안히 이용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하셨다. “특히나 요즘 아침 일찍 반쯤 감긴 눈을 하고 매점을 찾는 학생이 많은데, 그런 학생들을 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파. 그래서 꼭 좋은 덕담 한마디씩 하게돼‘좋은 하루~’하고 말야!” 그래도 혹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있지 않을까 해서 물어 보았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어! 지금도 너무 다들 잘해주고 있어. 먹고 나면 항상 다들 잘 치우고 여학생들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좋아!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어”였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게 ‘나에게는 철저하되 남에게는 관대하자’야. 나에게 맞추기보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고 남에게 맞추고 양보하는 삶이 결국 내게 행복한 삶이거든!” 라고 이 동문은 후배들을 위한 덕담을 남겼다. 학생들을 위하는 매점 아주머니, 이희숙 동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이수현 기자 skfg342@

 

스쿨버스 기사님, 감사합니다

우리대학 후문에는 언제나 스쿨버스 기사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항상 덕성인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 우리대학 스쿨버스 기사 이대희 씨를 만나보았다.
올해로 우리대학 스쿨버스를 운행한지 6년째라는 이대희 씨는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이 씨는 “나도 덕성의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딸이 둘 있는데, 그래서인지 덕성인들 모두가 딸같이 느껴진다”며 늘 밝은 미소로 인사해주는 덕성인들이 참 좋다고 했다. 이 씨는 늘 같은 곳만 반복 운행하기 때문에 그다지 힘든 점은 없고 이 일을 하는 것에 항상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이 씨는 학과 MT나 답사 때 같이 참여해 교수, 학생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 행사에 동행할 때마다 잘 대해주고 챙겨주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해요.”
이 씨는 처음 스쿨버스를 운행할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학우들이 ‘스쿨 버스 노선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 노선 확대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현재 학생들은 스쿨버스보다는 마을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데, 스쿨버스 승강장은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멀어 학생들이 사용할지 모르겠어요.” 이 씨는 “노선 확대를 하더라도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얼마나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고, 노선 확대 이전에 스쿨버스 승강장을 늘리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그날그날의 교통 사정에 따라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 개개인의 수업 시간에 맞추는 것 역시 어렵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해 매우 미안하다고.
스쿨버스 기사 이대희 씨는 다시 한 번 덕성인들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매일 지금처럼 변함없이 밝은 모습으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앞으로 스쿨버스를 이용하게 될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덕성인들을 위해 일하시는 기사님께 따뜻한 감사의 인사 한마디 전하는 것은 어떨까.
황유라 기자 hyr92@

 

편안하고 따뜻한 덕성의 이웃, 우체국
‘덕성여대신문사입니다.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요!’라는 갑작스러운 말에 당혹스러워하던 직원들은 이내 웃으며 이미순 국장에게 안내해 줬다. ‘직원과의 인터뷰가 갑자기 국장과의 인터뷰로 커지다니!’하고 놀람 반, 걱정 반이었지만 이미순 국장은 차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24년 동안 우체국에서 근무한 이미순 국장은, 덕성여대 우체국에서 금융, 우편 등, 업무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이 국장은 덕성여대의 차분함과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며, 여대여서 그런지 편지나 선물형 소포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특히,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하는 학생이 있는 만큼 오고 가는 소포가 많다며 “혼자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소포가 많아지죠”라며 미소 지었다. ‘일하는데 힘든 점 있나요?’라는 질문에, 제일 먼저 나온 대답은 ‘우체국이 좁다’였다. 창고가 하나이기에 다량의 짐이 오면 소포가 쌓이는 경우도 있고, 우체국 내부도 크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와 떠든다든지, 소포 상자나 쇼핑백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가면 곤란하다며, 학생들이 썼던 것은 제자리에 놓고, 우편물에는 우편번호를 미리 정확하게 써주길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좁은 공간도, 인테리어 덕분인지 아늑한 분위기가 난다며, 학생들이 우체국을 자주 이용해주는 이유로 분위기를 꼽았다.
덕성여대 우체국에서는 학생지원과를 통해 교내 근로학생을 채용하고 있다. 주로 포장 도우미 일이나 우체국 접수업무, 정리정돈 등을 한다며,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에 사회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국장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우체국 서비스를 소개했다. 집이 지방에 있는 학생들은, 어디에나 있는 우체국을 적극 활용해 수수료 없이 손쉽게 등록금수납을 할 수 있다. 또한 덕성여대 우체국의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통한 편리한 이용도 덧붙였다.
국장님이 내주신 허브티와 함께 인터뷰를 마치면서, 덕성여대학생들에 대한, 우체국직원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보영 기자 harry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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