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가 인생을 바꾼다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
  • 김진배 유머강사
  • 승인 2011.04.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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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졸자들의 입사경쟁이 치열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를 한다고 만사형통은 아니다. 다시 사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면접경쟁, 승진경쟁, 실적경쟁. 또한 경쟁에 이기기 위해선 활기차면서도 눈에 확 띄는 면접 센스, 명료하면서도 통쾌한 프리젠테이션, 색다른 창의력과 아이디어, 동료들과의 화합, 고객만족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을 다 아우르는 게 바로 ‘유머마인드’다. 펀(fun)경영의 대부 격인 사우스웨스트 항공 켈러허 회장이 유머센스 있는 지원자를 뽑은 이후 이젠 국내 다수 기관의 CEO와 인사담당자들도 유머성을 합격의 주요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유머 마인드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확실하게 자기를 알려라
  사람들은 평범하고 지루한 표현을 마음에 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똑같이 해선 누가누군지 기억이 되질 않는다.

   따라서 21세기형 자기소개 원칙을 제시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신을 확실히 기억시키려면 남과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이름을 기억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있다. “내 이름은 김진배인데 받침을 빼면 기지배가 된다”고 하면 오랫동안 청중들이 잊어버리지 않는다.

  면접관에게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사람 중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구세학당에 입학할 때 미국인 선교사 앞에서 구술시험을 치렀다. 선교사가 어디서 왔는가 물었고 도산은 평양에서 왔다고 했다. 다시 선교사가 평양이 서울서 얼마나 되냐고 묻자 도산은 8백 리쯤 된다고 했다. 그러자 면접관이 그런데 왜 평양에서 공부하지 않고 왜 먼 서울까지 왔는가 묻자, 도산은 선교사의 눈을 응시하며 미국은 서울에서 몇 리냐고 반문했다. 면접관이 8만 리쯤  된다하자 도산은 8만 리 밖에서도 가르쳐주러 왔는데 겨우 8백 리 거리를 찾아오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기발하게 대답하여 면접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연히 도산은 합격했다. 그의 재치와 배짱, 면접관의 심리를 꿰어 뚫는 지혜가 노련한 선교사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이제 도산의 화법을 실전에 대응해보면 어떨까. 면접관이 어리 버리한 지원자에게 겁주며 묻는다. ‘당신은 그저 부모가 준 돈으로 살아왔다. 캠퍼스와 기업 상황은 다르다. 아무 경험도 사정도 모르는 사회초년병인 당신이 우리 회사에서 과연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응해보자. ‘물론 힘들 것이다. 그러나 여기 선배들보단 쉬울 것이다. 여기 계신 선배들은 우리 같은 어리숙한 초년병들하고 호흡을 맞춰 일하게 되는 반면 우리 초년병은 다행히도 여러 백전노장 선배들과 함께 하니 우리 쪽이 훨씬 수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이다.

  예의바른 것은 좋지만 풀죽은 모습은 곤란하다. 겸손한 건 좋지만 말끝을 흐리는 건 안된다. 명확하고 산뜻하게 자신을 알려라.  

 

긍정적인 사람이 되라
  당신이 철학자라면 때로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모습도 필요하다. 경찰이라면 상대의 약점을 잡아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인재를 원한다. 유머는 희망과 긍정의 상징이다.

  모 기업체 출장 강의 중 연수원강의실에서 핸드폰 소리가 크게 들렸다. 당사자는 당황하여 얼굴이 벌개졌다. 매너모드로 놔둔 것인데 ‘드르륵’하는 소리가 꽤나 크게 났던 것이다. 이때 강사가 웃으며 다음과 같이 한마디 하자 그는 졸지에 영웅이 됐다.
‘강의장에 들어오며 매너모드로 바꾸어 놓으신 게 돋보인다. 저런 분같이 매너 있는 분이 성공한다. 매너 있게 매너모드로 바꾸는 그 준비성에 박수를 드린다.’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보다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앞의 세 가지 예에서 보듯 유머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유용한 도구다. 성공한 유머리스트들은 한결 같이 부정적인 상황도 기어이 긍정적 상황으로 바꾸어놓는 마이다스의 화법을 가지고 있다.

  상대의 논리를 활용하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상대의 의도나 논리를 파악한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정주영 회장이 조선소를 지을 외화를 빌리려 할 때 외국 사람들은 콧방귀만 꼈다. 일본이면 몰라도 한국 같은 후진국이 배를 잘 만들 수 있을지 확신이 안 간다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에겐 상황을 반전시킬 유머센스가 있었다. 정 회장이 지갑서 꺼낸 당시 500원 짜리 한국지폐를 휘날리며 이미 400년 전에 이 거북선이 일본 배를 이겼다고 외쳤던 것. 순간 폭소와 함께 분위기는 반전되었고 콧대 높은 서양의 채권단이 돈을 빌려주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는 조선강국이 되었다. 유머의 힘이다. 역시 웃기는 리더가 성공한다. 

  이러한 유머기법을 ‘Yes& But기법’ 또는 ‘되치기 기법’이라고 한다. 일단 상대방의 입장을 수용한 후 상대의 논리로 상대를 되받아친다. 유머리스트들이 지혜롭고 여유로운 것은 이렇게 일단 상대 말을 받아주는 모습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머가 필요한 이유, 유머 마인드를 익히기 위한 실천사항을 알아보았다. 시작이 반이다. 오늘부터라도 하나하나 실천해 보자. 어두운 표정에서 좀 더 밝은 표정으로, 진부한 주장에서 좀 더 상큼한 논리로, 지루한 표현에서 좀 더 극적인 표현으로. 유머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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