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의 열풍과 독서의 변화
태블릿 PC의 열풍과 독서의 변화
  • 이용준
  • 승인 2011.04.0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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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블릿 PC의 열풍이 무섭다. 태블릿 PC진영의 대표주자인 애플의 아이패드는 지난해 1,500만대가 팔렸으며, 올해는 5,0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아이패드에게 밀려 시장 점유율이 낮은 기타의 태블릿 PC도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태블릿 PC에 대한 수요가 늘자, 미디어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방송사는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TV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고, 신문사도 태블릿 PC용 전자신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출판 산업도 아이패드의 전자책 서비스인 ‘아이북 스토어(iBookstore)’에 수많은 책을 디지털화해서 올리고 있다.

 

  이미 출판시장의 변화는 시작돼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수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전자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는 신간을 기준으로 전자책이 종이책의 판매를 추월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서점인 보더스는 종이책 판매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연말 파산하고 말았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에 어리둥절한 국내외 출판계는 이제 종이책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근심어린 걱정을 하고 있다.

  사실 책을 디지털로 이용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지 않아도 즉시 책을 이용할 수 있고, 절판된 책이나 서점과 도서관에 없는 책이라도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종이책에서는 불가능한 음성이나 동영상을 가미한 책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가격도 20~50%정도가 싸다.

  따라서 태블릿 PC를 이용하면 보고 싶은 책을 즉시 다운로드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십 권의 책을 기기에 저장해서 이용할 수도 있으며, 책 보기가 불편하면 책 읽어 주는 기능을 이용하여 소리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또한 유아용 책의 경우 부모님이 굳이 책을 읽어 주느라 힘들이지 않아도 되고, 어학책을 보는 사람들은 내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의 본토발음을 다양하게 들으며 공부할 수도 있다.
이런 측면 때문에 이제 출판 산업에서 전자책의 확산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확실히 디지털 기기의 얼리어댑터(early adapter)들은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환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전자책의 보급이 빠른 미국의 경우,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전자책을 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에서는 잠자리에 들어 휴대폰을 이용하여 가벼운 소설이나 만화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자책의 단점도 여러 가지 있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전자책의 이용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또한, 전자책의 이용이 생각보다 그렇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전자책을 이용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전자책은 고가의 단말기가 필요하다. 적어도 수십 만 원에 달하는 단말기를 새로 구매해야 하니,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또한, 현존하는 기술로 전자책은 종이책의 선명함과 눈의 피로도 최소화를 따라갈 수 없다. LCD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태블릿 PC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전자종이를 사용하는 전자책 단말기도 종이책에 비해 눈의 피로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전자책은 전지를 사용해야 하니 배터리가 나가면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리고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몰입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도 전자책으로 책을 사면, 책을 가지고 있다는 소유감도 떨어진다. 전통적으로 책을 귀하게 여겼던 우리나라에서는 책을 소유하고 있다는 만족감으로 책을 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디지털의 추세 속에서도 종이책의 유용성은 향후 오랫동안 이어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중과 몰입이 필요한 전문서적이나 자연과학서적, 인문사회과학서적, 문학서적 등은 종이책으로 생명이 이어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화려한 컬러와 사운드, 동영상이 필요한 유아용책, 어학학습책, 여행안내책, 만화책, 요리책, 신문과 잡지 등은 태블릿 PC용 전자책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향후 우리사회에서 책읽기는 종이책으로 책읽기와 전자책으로 책읽기가 상호 병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태블릿PC의 판매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책의 이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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