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이념과 가치의 집합체, 공동행동
대학생들의 이념과 가치의 집합체, 공동행동
  • 박슬기
  • 승인 2011.05.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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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구재단 복귀 반대, 등록금 인상 반대, 학생 요구안 실현’이라는 구호아래 학생들의 공동행동을 촉구하는 상당수의 현수막과 자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 3월 30일에 열린 학생총회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학우들의 의지를 상징하는 천막농성의 근거지도 캠퍼스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굳건하게 결의를 다졌고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학우들이 그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하기 위해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공동행동은 학우들이 스스로 자신이 속한 학생사회의 상황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우선 학우들은 개별적으로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무언인가 이슈가 되었을 때 단순히 그것을 보고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해결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이는 총학생회장 선거 기간에 자신과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선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그 후에 그들이 구성한 여러 공동행동에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자신의 현실문제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총학생회가 학우들을 단순 선동함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공동행동이 많아짐에 따라 소수의 학생회가 학우들을 선동한다는 의견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허나, 전체 학생 수의 10분의 1이 참가해야 실효성이 있는 학생총회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총학생회의 결의를 보여주는 삭발식에 눈시울을 붉혔던 학생들의 참여를 단지 선동의 결과로 볼 수는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적 시간을 쪼개고 개인적인 가치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를 위해, 대학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떻게 학생회의 선동만으로 가능 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학우들 스스로가 대학생들이 처한 비합리적인 상황을 자각한 것이고, 학우들 간에 연대의식이 발현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성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4.19 뜀박질과 지난 주말에 이루어진 봄 농활에도 많은 학우들이 참여했다. 이러한 종류의 공동행사는 학내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고 그들이 주체적인 대학생임을 자각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공동행동이 정치적이라고 비판받는 이유는 학우들을 위한 요구안을 실현시키기 위해 요구하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 현 제도를 개선시켜나가는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우들은 대학사회를 개선하려고 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공동체 문화 활동을 통해 대학사회가 가지고 있는 도전의식과 패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공동행동은 대학생들이 대학생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우리들의 가장 대표적인 표현방법이다. 우리들의 이념과 가치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는 공동행동에 더 큰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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