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이 빚어낸 강의실 무단사용실태
방관이 빚어낸 강의실 무단사용실태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1.05.0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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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 강의실 무단사용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시험기간 동안 차미리사관 2층의 소규모 강의실 대부분이 ‘공부합니다’ ‘방해하지 마세요’ 등의 딱지가 붙은 채 학우들의 개인 공부방으로 이용됐다.

그동안 학우들의 빈 강의실 사용이 비일비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간고사기간 동안 대강의동 1층 강의실을 학생 혼자 이용한 일이 자유게시판을 통해 제보된 뒤로 많은 학우들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이 사태가 도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사학과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한 학우는 “시험실이 차관에 있어서 시험기간 동안 자주 출입했는데 작은 강의실은 하나도 빠짐없이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었다”며 “공부할 곳이 없어 그랬을 수는 있겠지만 몇몇 학우만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좀 이기적인 행동 같다”고 비판했다.

  학생처에 따르면 학우들이 강의실을 빌리고자 할 때는 기본적으로 학생서비스센터에 시설물 사용 신청서를 제출해 학생처와 총무과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대관은 세미나, 행사, 회의 등의 공적인 목적에 한해서 허용하며 개인이 공부할 목적으로 신청할 경우 허가되지 않는다.

  물론 지난학기 도서관 리모델링으로 도서관 열람실 사용이 어려워 차관에 한해 몇몇 강의실을 시험기간 동안 개방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한시적 조치로 현재는 원칙적으로 모두 금지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 학생처를 비롯한 학교당국은 어떤 개선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학우들의 강의실 무단 사용에 대해 조치사항 유무를 질문하자 황성온 학생과장은 “학생들이 무단으로 강의실을 사용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이에 관해서 특별히 조치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한 학생처의 김무식 씨는 앞으로의 대처방안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공고를 통해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에 불과한 조치가 아닐까”라며 “대강의동 이용 소식을 듣고 우리도 놀랐다. 학생들이 원하면 순찰 등을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무단으로 강의실을 이용하는 것은 학우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빚어진 것이기에 우리들의 인식이 변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잘못된 일임에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방관이 이어진다면 이것은 끝내 고질적인 문제로 남고 말 것이다. 학우들의 강의실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의 강력한 조치와 학우들 스스로의 인식 변화 등 양측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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