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급변사태, 왜 ‘블랙스완’일까?
경제 급변사태, 왜 ‘블랙스완’일까?
  • 양찬일 경제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5.21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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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다 보면 한치 앞이 어둡다. 어느 날 옆 대학의 너무 잘해주던 ‘남친’이 여러분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한다면 어떨까? 때로는 더 무서운 일도 발생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공황이 몇몇 나라를 ‘쓰나미’처럼 압도할 때의 그 당혹스러움이란? 여러분이 실제 당한다면 막대한 손실이 불 보듯 뻔한 상황들이다.

   이렇듯 예측불허의 경제 사회적 위기를 일명 ‘블랙스완(Black Swan)’, 우리말로 ‘검은 백조’라 부른다. 레바논 출신의 경제 전문가 나심 탈레브(Nassim Taleb)가 동명의 제목으로 책을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키워드다. 그런데 왜 검은 백조일까? 백조는 대부분 흰색이지, 검은 백조는 웬만한 돌연변이가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동물이다. 그런데 동물학자들에 의하면 호주에 그런 백조가 아주 희귀하게나마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검은 백조는 가능성은 거의 제로이지만 만에 하나 존재하는, 이 세계의 급변 사태를 빗대는 개념이다.

  문제는 평범한 인간이 그런 무지막지한 공포를 어떻게 대비하고 잘 견뎌낼 수 있을지에 관한 거다. 2,000포인트를 넘나들며 질주하던 주가가 어느 날 주당 100원에서 20~30원으로  가라앉는 게 인간 세상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집값·환율·에너지 가격, 가깝게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분이 애지중지 기르는 강아지나 귀여운 앵무새가 4층 베란다에서 추락해 갑자기 여러분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지 미리 알고 대비하기는 거의 불가하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으로 블랙스완에 대한 최소한의 방비책을 무조건 강구해야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이를테면 일정 부분 여러분의 욕심을 줄여보면 어떨까? 물론 견물생심이라고 남들이 뭐가 돈 된다면서 뛰어들 때는 성인군자도 자제심을 발휘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쩌랴, 여러분이 험한 세상을 비교적 수월하게 건너가려면 블랙스완의 충격을 항상 머릿속에 두고 판단하는 방법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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