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정치를? 논란의 중심 소셜테이너
연예인이 정치를? 논란의 중심 소셜테이너
  • 이보영 기자
  • 승인 2011.08.27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동, 김여진 등 최근 들어 사회 문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연예인들, 즉 ‘소셜테이너’가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기존 정부와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주목하며 새로운 시민세력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더욱 커질 그들의 영향력을 우리는 날카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셜테이너와 폴리테이너의 차이
  소셜테이너는 사회적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하는 연예인들을 명칭하는 신조어다. 이전부터 존재했던 용어인 ‘폴리테이너’와 소셜테이너의 차이는 정치 참여의 여부에 있다. 폴리테이너는 현실 정치에 뛰어든 연예인을 지칭하는 반면 정치와 다른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연예인은 소셜테이너라 부른다. 미국의 경우 연예인들이 정당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딱히 소셜테이너란 단어가 없다. 지속적으로 한 정당에서 일을 하는 폴리테이너와 특정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소셜테이너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이렇게 정의를 두더라도 폴리테이너와 소셜테이너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소셜테이너에게 전문성이 없다는 우려나 기업 노조 문제, 반값 등록금 등의 정치 관련 문제에 참여하는 이들을 소셜테이너라 명명할 수 있느냐는 반발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셜테이너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그들의 영향력 때문이다. 국내 소셜네트워크 분석 기업 트렌드 시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에서 23일을 기준으로 트위터 내 소셜테이너 순위는 김여진이 251위, 김제동이 329위 등 국내 트위터 내에서 최상위를 차지한다. 이에 반해 유력 정치인들의 순위가 1만을 넘는 것을 보면 그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소셜테이너, 사회를 술렁이게 하는 그들의 영향력
  소셜네트워크의 확장은 소셜테이너들이 대중과 소통할 무대를 만들어줬다. 소셜네트워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빠르게 전달하는 데도 매우 효과있는 수단이다. 소셜테이너들은 이 수단을 통해 정부나 언론에서 놓친 문제들을 재지목하며 대중을 뭉치게 해준다. ‘제3의 시민세력’이란 말은 이 때문에 생긴 말이다.
  거대한 영향력의 또 다른 원인은 시민들의 요구를 알아주지 않는 정부와 정치에 대한 불신도 한 몫하고 있다. 소셜테이너들이 이야기하는 사회문제들은 우리와 가까이 있는 익숙한 것들이다. 동물 보호 운동에서부터 반값 등록금까지 모두 우리의 삶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때문에 이러한 익숙한 문제들은 서민들의 시선을 그들에게 더욱 집중시켜준다.

더 나은 소셜테이너를 위해
  소셜테이너들의 활약상은 이제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소셜테이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부각되고 있다.
  소셜테이너의 문제라고 대표적으로 지목되는 것은 대중 선동이다. 친숙한 얼굴과 공감되는 문제에 대한 의견들은 사람들을 선동하기 쉽다. 언론의 압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소셜테이너 금지법도 이 문제를 근거로 한다. 또한 지나친 감정주의도 지적받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감정적인 말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잘 살피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진정한 소셜테이너가 되기 위해서 소셜테이너들은 단순한 개인 의사표명을 하기 전에 자신의 발언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한계점은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소셜테이너는 앞으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뜻은 대중 역시 소셜테이너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지녀야한다는 말과 같다. 소셜테이너가 사회의 독이 되느냐 약이 되느냐는 대중들의 올바른 행동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대학 사회학과 박수호 교수는 “소셜테이너는 우리가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부분을 발언함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중요한 시민세력이다”라며 “내가 좋아한다고 무조건 따르거나,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소셜테이너에 관해 대중들이 가져야할 올바른 태도를 설명했다. 대중과 소셜테이너가 동의해야 할 부분은 동의하고 고쳐야 할 점은 지적하며 서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소셜테이너가 지닌 진정한 의미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