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이 의심될 때
자질이 의심될 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1.09.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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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서울시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4일에 있었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유효투표율 33.3%를 넘기지 못하고 25.7%를 기록한 것에 대한 책임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에 무상급식 투표 결과 투표율이 33.3%에 미달돼 개표가 안 되거나, 개표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었다.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울시장직 후보로 거론된 사람들이 10명에 이렀다. 여·야 할 것 없이 새로운 서울시장 선거가 다시 치러질 경우에 찾아올 여파에 대비해 많은 후보들을 미리 추려낸 것이다.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본격 퇴임한 지난 26일 이후 지금까지 너도나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물론 시장직에 준비된 몇몇 사람도 후보로 거론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직 후보로 거론된 사람들 중엔 비정치권 사람들도 여럿 포함되었으며,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도 몇몇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왠지 이 문제를 보면서 우리대학이 생각났다. 서울 시장직처럼 많은 후보들이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대학의 임시이사들도 그 자질이 의심되긴 마찬가지다. 서울시 전체를 책임지는 서울시장직에 아무나 올라갈 수 없듯 아무리 임시이사라도 대학의 운영을 책임져야 되는 자리인 만큼 그 자질이 의심되는 후보들은 올라갈 수 없다. 하지만 사분위는 학내 구성원이 요구한 후보가 단 한 명 포함된 임시이사진을 구성했다. 물론 임시이사로 내정된 이들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임시이사도 이사인 만큼 학내 사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학내 운영을 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대학에 임시이사로 파견될 사람들은 우리대학의 사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어떻게 학우들과 생각을 나눠 의견을 공감하고 제대로 된 예산 집행을 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학내 정상화추진위원회에서 사분위 측에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사분위가 추천한 이사진이 임시이사진으로 결정된다면 그들의 자격 여부를 논하기 위해 학우들은 또 한번 고생할 것이다.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한데 이런 결정을 내린 사분위 역시 ‘자질이 의심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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