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에코캠퍼스의 의미
진정한 에코캠퍼스의 의미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1.09.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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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학 91주년을 맞이한 우리대학은 창학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세계수준의 교육명문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5대 특성화 중점사업’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에코캠퍼스 구축’이다. 하지만 에코캠퍼스를 체감하기엔 아직 이른듯하고 학우들도 에코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실천이 많이 부족하다. 현재 우리대학의 에코캠퍼스 진행상황 등을 알아보고 진정한 에코캠퍼스의 의미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에코를 실천한 대학들
  대학들이 에코캠퍼스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 내 에너지 설비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학내 에코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학가엔 그야말로 에코캠퍼스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여대, 동국대(경주캠퍼스), 영진전문대, 연세대(원주캠퍼스), 명지대 등 10개 대학이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선정됐다. 동국대의 경우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생태환경 교육을 시행했고, 영진전문대의 경우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췄다.

  서울여대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에코캠퍼스를 치면 제일 먼저 나올 정도로 에코캠퍼스 실천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서울여대 ‘에코캠퍼스 실천단’ 단원 문근영(경영 3) 씨는 “서울여대의 에코캠퍼스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했다. 사업 첫 번째는 작년부터 교양필수 과목으로 선정된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을 이수하는 것이다. 이 수업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며 교양수업 말고도 환경부 장관이나 환경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 다양한 환경 특강이 이뤄지고 있다. 두 번째는 ‘에코캠퍼스 실천단’이다. 에코캠퍼스 실천단은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을 위한 캠퍼스 환경개선과 기후변화 의식수준 고양을 목표로 한다. 또한 지도교수와 단원들이 모여 캠페인 활동을 벌인 뒤 워크샵을 열어 발표한다. 에코캠퍼스 실천단은 주로 학내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먼저 실천하는 역할을 한다. 문근영 씨는 “아직 실천단이 2기밖에 되지 않아 부족한 점과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며 “그러나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여 학우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에코캠퍼스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에코캠퍼스 실천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에코캠퍼스, 우리대학은

2010 에코덕성 실천 선포식
  타 대학에 비해 우리대학엔 에코캠퍼스를 실현하기 위한 뚜렷한 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발전정책실 김동숙 씨는 “우리대학은 에코캠퍼스를 선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학생들에겐 뚜렷한 변화가 안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대학이 추진하기로 한 에코캠퍼스 사업은 중장기 사업으로 아직 준비단계에 있다. 김동숙 씨는 “2009년 그린캠퍼스 협의회에 가입한 뒤 우리대학은 에코캠퍼스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캠퍼스 추진을 위한 제도를 만들기 위해 현재 직원들은 정기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나눔텃밭
 그렇다고 우리대학이 에코캠퍼스를 실천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작년 대동제 마지막 날 영근터에서 선포한 ‘에코덕성 실천 선포식’을 시작으로 우리대학은 다양한 에코캠퍼스 추진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분리수거대를 설치하고, 행정동 1층 일부에 절수형 전기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한 학내 사무용품은 환경마크가 있고 에너지고효율 표시가 있는 녹색구매 제품을 사용한다. 새로 짓는 약학대학 역시 친환경 건축 시공기법으로 건축한다. 건물 에너지효율 등급제에 맞춰 건축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에 지은 덕성·하나누리관은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냈다. 리모델링한 도서관도 냉난방 시스템을 전기식으로 바꿔 공해를 줄이고 열효율을 높였다. 학내의 물품부터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자는 것이 우리대학의 우선적 목표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대학은 자전거 주차공간을 만들고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텃밭을 조성했다. 친환경 텃밭은 에코정신의 실현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가능하게 해 우리대학의 또 다른 목표인 파트너십정신을 실천한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냉난방 온도를 정부가 제시한 온도에 맞춰 에너지를 아끼고 학생식당에선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아직은 부족한 에코캠퍼스
  아직 초기단계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대학은 에코캠퍼스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학우들도 에코캠퍼스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학우들의 학내 사용실태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교내 미화원들은 “학생들이 학교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 참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이유는 학우들의 많은 쓰레기 배출 때문이었다. 한 미화원은 “학생들이 수업 전 간단한 음식을 많이 먹곤 하는데 문제는 이 음식들을 먹다 버리는 것이다”며 “특히 테이크 아웃 커피의 경우 다 먹지 않고 아무데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우들이 재활용을 하지 않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 쓰레기들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강의실이나 복도에 버리는 행동이 문제였다. 미화원들은 “재활용은 우리가 하는 것이니 상관없는데 제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라도 넣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쓰지도 않은 휴지를 말아서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다. 

  미화원들이 제일 많이 지적한 문제는 학우들의 강의실 사용 실태였다. 시험기간의 경우 빈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학우들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평소에도 넓은 강의실을 혼자 사용하면서 불과 에어컨을 다 켜고 사용하는 학우들이 많다고 한다. 미화원들은 “빈 강의실에서 공부할 때 자신이 앉은 자리에 위치한 전등만 켜면 에너지가 훨씬 절약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며 “앞으로는 강의실을 다 쓰고 나온 뒤에는 꼭 불을 끄고 에어컨을 끄는 등 정리를 하고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에코캠퍼스를 향한 노력
  이처럼 아직 우리대학이 진정한 에코캠퍼스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김동숙 씨는 “우리대학의 캠퍼스면적 대비 녹지면적은 다른 대학에 비해 훨씬 넓은 약 49%다” 고 했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에코캠퍼스 구축에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이다. 또한 아직은 미숙한 학우들의 친환경의식을 함양시키고자 관련 교양과목 신설을 계획 중이다.

  아직 에코캠퍼스 구축이 초기단계인 만큼 에코캠퍼스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우리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대학엔 대학 측의 에코캠퍼스 구축을 위한 노력보다 에코캠퍼스를 실현하기 위한 학우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여대 문근영 씨는 “에코캠퍼스 단원들의 활동으로 학내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학우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했다. 이런 예처럼 우리대학을 에코캠퍼스로 만들기 위한 학우들의 노력이 모아질 때 진정한 에코캠퍼스가 실현될 것이다. 쓰레기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하는 사소한 실천 하나하나가 우리대학이 에코캠퍼스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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