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문예상 시부문 응모작
학술문예상 시부문 응모작
  • 승인 2003.11.24 0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나 너에게

굶주려 울상이 돼 버린 너에게

나 이 조그마하지만 큰손을

너에게 내밀고 싶어라!

 

사랑하는 너를

못 본지가 너무나 길기에

겨울 내내 파묻혀 피 섞던 그리움에 지쳐

멀리 떨어진 산소의 존재마냥

그리움을 그리움이라 느끼지 못하누나!

 

‘삼팔은 광’이다는

참혹하게 한량한 공식을

지우지는 못해도

허물지는 못해도

너만은 놓지 않으련다.

 

텅 빈 산속

쓸쓸한 요새의 외침으로

보고픈 산을 송두리째 삼키는

남풍의 피 끓는 그리움의 전설로

너만은 힘껏 불러 놔주지 않으련다.

 

이젠 나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렴.

힘든 실연에 몸부림쳤듯

나 이제 너를 놓지 않으련다.

더 이상 홀로 아파하지 않으련다.

 

해설) 통일을 염원하는 시입니다.

                석류의 고백

 

 

석류의 정조를 보았는가!

벚꽃빛깔 눈 마냥 매서운 후지 산에

미련 없이 낙화해 서러운 성수 내뿜는

석류의 애잔한 정조를 보았는가!

 

석류의 눈물에 울어 보았는가!

땡볕 같은 여름날에 해변 아닌

종로에서 어김없이 낙화하는

석류의 고독한 눈물에 울어 보았는가!

 

석류의 팔일오 모성애를 보았는가!

석류열매는 팔일오가 생일 이다만

석류에겐 찬란한 장례식이어야 하는

석류의 지독한 모성애를 보았는가!

 

석류의 서릿발 같은 고백을 느껴보았는가!

단지 열매가 몰라줘서 서럽다는

석류의 망부석 같은 광대한 고백을

정녕 그대는 느껴보았는가!

 

 

해설)

석류를 위안부 할머님들에, 석류열매를 후손들에 빗대어 썼습니다.

위안부 할머님들을 기리며 썼습니다.

 

 

 

 

 

 

 

 

                 그 곳에 가자!

 

 

그 곳에 가자!

전쟁을 축하하는 폭죽을

뿜어지는 피로 대신한다는

영원한 축제의 낙원으로 가자!

 

그 곳에 가자!

내 딸 같은 영계를

매일 먹을 수 있는

뿜어지는 눈물로 가득한 오아시스로 가자!

 

그 곳에 가자!

죽을 때 까지 따라다닐

저승사자도 사귄다는

우정으로 가득한 무덤으로 가자!

 

피가 축제날 폭죽 같아지고,

딸이 영계로 보이고,       

저승사자가 그리운 날이 오면

그 곳 이라크에 가자!

 

 

              

해설)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해 썼습니다.                   

                 노 조 가

 

 

새벽닭 동지 삼아 새벽이슬 마셨거늘

오라는 양복은 붙들어도 아니 오고

누우런 노조복은  싫다 해도 따라붙네,

 

 

평생을 다하야 사자밥상 차렸건만

돌아온 건 짬밥이요, 밀려난 건 명태라니

콧물로 안주삼아 눈물 말아 삼켜대네.

 

 

 

 

 

 

 

 

해설) 감옥 가고 명예퇴직 당하는 노동자들의 운동 민주노조를 보고 썼습니다.

 

 

 

 

 

 

 

 

                   우 매 가

 

 

 

추하던 아름답던 사내칼을 뽑아보매

옹졸한 비아냥에 태백산을 숙이고는

우매한 비하아래 티끌보다 작아지네,

 

가슴에 비수 박힌 야속한  비아냥에 

뫼 같던 몸뚱이는 티끌보다 작아지고

높다던 태백산도 허공중에 먼지로다.

 

 

 

 

해설) 우매한 인간의 약한 결단력을 비판한 시조

 

 

 

 

 

 

 

 

 

 

 

 

 

 

 

 

                     오아시스

 

 

 

꼬여진 몸뚱이로 한 서린 애무들과

갈증에 젖어드는 외면당한 그늘조차

알몸을 더듬어도 못 마실 오아시스

 

어색한 첫 대면을 샘물로 삭이고는

본능을 마비시킨 핏발서린 데이트에

추악한 몸짓으로 사막을 잠재우네.

 

첫날밤 기다리던 춘향이 밤 허리를

허락 없이 가져가다 나오는 원성들에

매정한 허리 살이 닿지도 못했구나!

 

 

해설) 영화 ‘오아시스’를 보고 시조를 썼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유진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경묵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전유진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