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책 두 권
마음을 울리는 책 두 권
  • 성지윤(수학 94) 동문
  • 승인 2011.11.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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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이 어떻게 되세요?” 동네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에게 가끔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수학이요.” “네?” 보통은 반응이 이렇다. 도서관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작은 도서관을 운영할 생각을 했는지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이런 질문에 나도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은 도서관을 만들 수 있었던 힘은 ‘책읽기의 즐거움’에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렇지만 나는 그림동화, 청소년 소설 읽기가 좋다. 40을 향해가는 나이에도 늘 질풍노도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기 나의 마음을 울렸던 책 몇 권을 소개하고 싶다.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잠깐 살펴보자. 작년엔가 이 책을 읽고 밤을 새워 운적이 있다. 무엇이 그토록 나의 감성을 건드렸을까?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소감을 나눠보니 어떤 아이는 ‘도전’ 어떤 아이는 ‘모성애’ 등 각양각색이다. 어떻게 동물을 소재로 하면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 할 수 있었을까? 아직도 읽지 못한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다음은<열네살의 인턴십>. 제목만 보면 어떤 책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 책은 열네 살짜리 소년이 자신도 몰랐던 재능과 열정을 깨닫고 미용사가 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도 프랑스가 배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열네 살에 얼마간의 기간을 학교에 다니지 않고 각종 직업을 체험하도록 제도적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제도의 훌륭함’이었다. 생각해보라.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3을 졸업할 때까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다 보니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심지어 대학생이 되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기보다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집중하다가 또 자신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꿈을 찾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열네 살에 벌써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해 아픔을 겪고 결국 ‘성장’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의 맨 마지막 부분엔 “루이의 머릿속에서 집요하게 돌아가는 작은 나사 하나가 이제는 멈출까?”라는 구절이 나온다. 주인공이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답기까지 한지. 나이가 어떻게 되든 늘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지치고 힘든 일이 있다면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충전을 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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