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만점 공개 결혼식!
스릴 만점 공개 결혼식!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4.02.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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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오후 1시쯤 본교 대강당에서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경찰이 추적중인 운동권 수배자의 공개 결혼식이 있었다. 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이하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 윤기진(29)씨와 이 단체의 대변인 황선(30.여)씨가 백년 가약을 맺었다.

윤기진씨는 1999년 7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을 지낸 뒤 6년째 수배 중인 상태이며 황선씨도 범청학련에서의 여러 활동으로 여러번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범민련과 한총련 등 인사 6백여명이 하객으로 참석한 이날 결혼식에는 본교 정문의 커다란 플랜카드를 비롯 교정 곳곳에 '통일돌이 낳으세요!', '6.15가 맺어준 인연'등등 재미있는 여러 문구들로 결혼식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켰다. 그러나 기숙사에서 학교 후문에 이르는 길에서부터 학교 정문앞 골목골목까지 의경들로 가득차 학내의 축하 분위기와는 달리 경계가 매우 삼엄했다. 결혼식 분위기는 매우 활기찼지만 윤기진씨가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공개 결혼식이었다.

한편 식이 끝난 뒤 100여명의 학생들의 호위속에 학교를 빠져나간 이들 부부는 몇시간 동안 학교 밖을 지키고 있던 경찰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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