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십의 이론과 쟁점
파트너십의 이론과 쟁점
  • 이용환 차미리사 연구소 박사
  • 승인 2012.03.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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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A기업 혹은 행위자가 B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과학기술분야에서 공동연구개발과 제품생산 기술을 나누어 개발하는 파트너십 관계가 보편화됐다. 정치에서는 상생의 리더십, 이해와 소통의 리더십 부재라는 안타까운 소리가 자주 들린다. 교육 분야에서는 가정-학교-사회-국가가 함께 하며 교사-학부모-단체-정부가 협력하는 교육 파트너십 현상들도 증가했다. 대학들 또한 다른 국내외 대학 혹은 사회단체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것이 증가했다. A 국가가 B 국가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하기로 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국제기구와 비정부 간 기구간의 파트너십도 자주 접한다.

이렇듯 파트너십은 현재 사회 전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파트너십의 일반적 현상과 이를 둘러싼 이론적 논의와 쟁점을 통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파트너십이란?

파트너십의 사전적 의미는 ‘둘 혹은 그 이상의 행위자가 짝이 되어 함께 협력하여 일하는 것’이다. 랭톤(Langton)은 최근 공공영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민관 파트너십 논의에서 파트너십은 “어떠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기업․비영리단체․시민이 자원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이를 종합하면 파트너십은 둘 이상의 행위자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혼자하기 보다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각자의 자원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하는 현상과 그러한 정신을 일컫는 말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주체나 객체보다는 관계를 설명하는 말이다.

 

 

 

왜 파트너십인가?

기본적으로 파트너십은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하는 것이 유리하며 함께 함으로써 장점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우선 파트너십은 민주화와 관련된다. 민주화의 확산이 개별 행위자들의 자각과 참여의 증가를 수반하게 되면서 과거에는 어떤 일에 구성원들의 의견이나 참여가 적거나 무시되어 중앙 집권적, 독단적, 지배적으로 처리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점차 구성원들의 의견표시와 참여가 활발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구성원과 협력하는 일들이 사회현상에서 증가하게 되었고 파트너라는 인식과 파트너와 함께하는 일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기업의 민주화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는 논의와도 맞닿게 되어 파트너십이 확대되고 있다.

파트너십이 증가하게 된 또 다른 원인은 네트워크 사회의 출범이다. 정보통신기술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과 조직 사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 정보를 공유하게 하게 되고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더 쉽게 알게 되고, 협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역파괴 영역간의 융·복합 현상이 증가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세계화이다. 앞의 두 현상도 포함하지만 무한 경쟁시대, 국경 없는 경쟁시대가 심화되면서 각자가 비교우위에 있는 잘 하는 것만 하던 것을 같이 일을 하면서 경쟁을 하는 경쟁우위가 중요하게 되고,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협쟁의 시대가 됐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효율성과 효과성이 더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는 비단 경제 활동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더 작은 정부를 찾게 만들었고, 개인과 기업, 조직들도 혼자 모든 것을 하는데서 오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협력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됐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의 실패, 정부의 실패, 자발적 부문의 실패, 박애주의 실패 등에 대한 대안을 찾게 했다. 결국 중앙집권화와 분업화를 특징으로 하는 과거시대가 분권화와 상호의존을 통해 협력하는 시대로 전환함에 따라 독자적으로 하기보다는 서로 의존하게 되고 협력하게 되었고 그 현상이 파트너십으로 특정화되기 시작했다.

 

 

 

파트너십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피터스(Peters)는 민관 파트너십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특징으로 지적했다. 첫째, 파트너십은 둘 이상의 참여자가 있다. 둘째는 각 참여자는 자율성을 가지고 이해 당사자로 참여한다. 셋째는 지속적으로 상호작용과 협력이 일어나야 한다. 넷째는 파트너는 물질적이든 비물질적이든 무엇인가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파트너십 관계의 참여자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

파트너십이 협력이나 상호의존 등 다른 현상과 차별되는 점은 바로 공생, 공동책임, 상호 보완성, 수평적 관계성, 능력 및 문화적 차이의 이해, 공감적 이해와 쌍방향 소통, 상호 개방성, 적극적 자발성 등에 있다. 또한 각자의 자원을 제공하여 일을 함으로써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지만 때로는 배려와 희망을 통해 궁극적 이익을 얻는 방법을 채택하기도 한다는 점에 있다. 누군가를 지배하고 이끌어 가는 리더이거나 리더를 서포트하는 팔로워보다는 구성원과 함께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상호협력을 더 극대화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논의는 리더십에서도 제기되곤 있지만 이 단계에 들어서면 더 이상 리더십이라고 부르기가 어렵다. 가장 큰 차이점은 리더십은 모든 영역과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확일적 특징을 찾지만 파트너십은 영역별, 사람별 특성에 따라 구성원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함께 함으로써 성과를 극대화는 다원적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파트너십의 한계와 과제는?

그러나 현실 세계에 파트너십 관계들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모든 파트너십이 동일한 특징을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절대적 평등에 기반을 둔 수평적 파트너십은 적다. 또한 현실에서는 파트너십이라고 하지만 비대칭적 관계가 발생하며, 이러한 파트너십 관계에서는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자원을 제공한 행위자가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는 현상이 여전히 존재한다. 혹은 함께 한다는 명분하에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는 책임 전가의 문제점도 자주 발생한다. 아직 파트너십과 관련된 이론들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각 분야에서 파트너십 현상이 더 보편화되고 이론적 정교화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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