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프로그램
영화 소개 프로그램
  • 문화부
  • 승인 2004.02.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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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홍보는 자제해야
 요즘 우리에게 있어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영화밖에 더 있을까. 이에 힘입어 앞 다퉈 생겨난 멀티플렉스 극장은 주말마다 모두 매진일 정도이니 우리에게 영화란 문화생활의 전부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많은 신작들 중 괜찮은 영화를 선택하는 방편으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다. 굳이 따로 홍보전단을 보거나 개봉 일을 체크하지 않아도 이 프로그램들은 신작이 나올 때마다 때맞춰 홍보해 줄뿐만 아니라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하는 역할까지 해주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고 그 전문성과 지나친 프로정신에 경악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도 있다. 특히 이번 주 방송된 모 프로그램의 경우 요즘 흥행하고 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약 6~7분 여에 걸쳐 완벽하게 요약되었을 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가득한 주요 장면이나 감동적인 부분까지 여과 없이 방영하였다. 사실 얼마 전 본 영화의 감동을 되짚어 본 나로서는 감회가 새롭다지만 영화를 아직 안 본 사람에게는 정말 황당하고도 어처구니없는 일일 것이다. 마치 반전에 반전으로 사람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드는 영화의 범인을 영화를 보기도 전에 말해 주는 것처럼 말이다. 솔직히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이런 얄미운 짓은 한두 번이 아니다. 방송에서 소개해준 장면이 기가 막히게 웃기고 재밌더라 해서 보러간 영화인데 내가 텔레비전에서 본 것이 전부였을 때는 정말 핵심 한번 잘 잡았다 하며 프로그램의 해당 피디를 칭찬할지, 그만큼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렸을 제작사를 칭찬할지 애매모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제품이라도 포장이나 선전이 과다하면 내용물에는 그 만큼 더 실망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이러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은 흥행 영화는 더욱 흥행으로 망한 영화는 더욱 망하게 만드는 입소문을 조장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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