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평가인증을 통해 느낀점
우리대학 평가인증을 통해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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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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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지난 2월 14일에 정부인정기관인 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대학평가원의 인증결과가 발표됐다. 우리대학은 국내 여자대학 중 유일하게 ‘대학기관평가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 심사는 대학의 사명 및 발전 계획, 대학 구성원, 교육, 교육시설, 대학 재정 및 경영, 사회봉사 등 6개 영역 17개 부문 54개 지표를 중심으로 대학운영의 질을 심사하는 것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대학의 행·재정적 지원 평가 때 이 결과를 반영할 예정”이며 “2013년까지 모든 대학으로 인증 심사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한다. 우리대학에서도 이번 평가인증을“인증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정부 재정지원 사업 제한 대학’으로 분류되는 대학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평가”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을 가진 대학기관평가에 우리대학은 제도 시행 첫 해에 평가인증을 신청할 수 있었다는 것과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 중 최종 인증을 받은 대학이 29개에 불과하다는 것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인증 획득은 그 동안의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고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인증 결과를 해석하고 활용하는데 있어서 외부 기관의 평가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점이나 평가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첫째, 평가의 일관성이나 대학 간 비교 등을 위해 외부 기관의 평가지표나 항목은 개별 대학의 교육환경이나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평가인증의 결과를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학 교육의 수준을 평가하고자 했던 평가인증으로 인하여 각 대학의 자율성이 침해될 여지가 있다.
둘째, 대부분의 평가인증 지표들은 지난 몇 년간의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평가지표 관리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체계적인 계획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피상적인 지표 관리에 치중한 결과 교육의 내실이나 실질적인 교육 환경 개선 등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
셋째, 인증을 위한 평가 항목이 매우 복잡하고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지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어야 한다. 한정된 자원으로 지표 관리에 집중하다 보면 내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이나 균등한 기회 보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넷째, 일반적으로 한번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정해진 기간 동안 인증이 유효하게 된다. 그러나 인증의 유지나 재획득을 위해서는 이 ‘유효기간’에도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 즉, 지표관리는 매우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부기관이 설정한 평가지표의 내용과 방향이 대학의 장기적인 비전과 반드시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평가지표 관리가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학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인증 획득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이제는 이 인증 획득이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수준과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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