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차미리사기념관 지하 1층에는 조선시대와 근대 우리나라 여성들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유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수차례 특별전과 전시를 여는 등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학우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사를 알 수 있는 유물이 있었으면 좋겠다’ ‘박물관 홍보가 부족하다’ 등이 그 이유다. 이슬기(국어국문 2) 학우는 “심지어 박물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학우도 많다”며 “학우들이 관심 가질 만한 실질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물관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 보지도 않은 채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보다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많은 홍보를 하고 싶지만 박물관 공간 제약 문제를 비롯해 부족한 인력과 지원으로 인한 한계 등 박물관 내 사정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경섭 학예사는 “전시를 더 많이 열거나 무료강좌를 진행하면 좋겠지만 예산이 부족해 오히려 수강료로 충당하는 현실이다”며 “인력 역시 부족해 박물관과 유물을 관리하는 것만 해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박물관에서는 더 나은 발전을 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김경섭 학예사는 “현재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일본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해외 특별전을 계획 중이며 4월 말에는 교내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답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후반기에는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근대미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열릴 예정이니 학우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박물관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4개 국어로 이뤄진 홍포 리플렛을 제작하는 등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김경섭 학예사는 “우리대학 역사전시도 추진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박물관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으면 적극 수렴하겠으니 많은 관심 가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물관은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대학의 얼굴이자 자랑이라 할 수 있다. 발전이 없고 우리들의 관심이 없다면 결국 박물관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무관심 속에 묻힐 것이다. 학우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함께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노력이 더해져 우리대학을 대표하고 빛낼 수 있는 박물관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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