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소통하다
예술과 소통하다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2.03.1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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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 예술이 아닌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그런 작가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대안공간. 예술이 상업적으로 변질되어가는 요즘, 대안공간이 예술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와 갤러리팩토리를 통해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 움직이는 대안공간에 대해 알아보자.


문턱 낮은 예술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영등포구 문래동, 오래된 철공소 동네에 위치한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30여 년의 세월 동안 소통의 공간으로 사랑받던 정다방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문을 닫게 됐고, 지금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예술과의 소통을 이끌고자 대안공간을 만들게 됐다는 전시기획자 박무림 씨는 “이런 예술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일반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건물 지하에 위치한 정다방 프로젝트(이하 정다방)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늑함과 편안함을 자아내고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정다방은 일반인과의 교류를 중시해 원하는 누구에게나 공간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파티나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매월 ‘문래 아트데이’라는 행사를 열어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문턱 낮은 예술공간’이라는 말을 여실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 행사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함께해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되고 있다. 

출처: 정다방 프로젝트

  현재 정다방에서 전시를 열고 있는 영상작가이자 필름메이커인 차민정 작가는 “정다방은 작가의 작품을 최대한으로 살려주는 공간이다”라며 “한국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기회나 공간이 부족한데 이런 열린 공간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무림 씨 역시 “획일적이지 않고 어떤 가능성도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정다방에 프랑스 살롱문화 분위기를 가미해 누구든, 언제든 편히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작은 포부를 내비쳤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나눔을 실천하고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싶다는 정다방. 문턱 낮은 그 공간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활짝 열려있을 것이다.

 

다양함을 전하다, 갤러리팩토리
  경복궁 서쪽 돌담을 타고 걷다 보면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복층 구조의 아담하고 앙증맞은 멋을 뽐내고 있는 갤러리팩토리(이하 팩토리)를 만날 수 있다. 통유리 문과 흰색 외벽 때문인지 깔끔하고 간결한 인상을 주는 팩토리는 소소함 속에서 즐거움을 찾기에 충분하다.

출처: 갤러리팩토리

  팩토리는 지금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북유럽 전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외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기반으로 한 관객 참여 형태의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출판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팩토리 노혜정 씨는 “매년 연간계획을 토대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미국·호주 등 국외 작가들의 전시도 구성하고 있다”고 팩토리의 특별한 점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팩토리는 예술의 여러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매년 초 신진작가들의 첫 개인전을 개최하고 워크숍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교육 프로그램부터 직접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부분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또한 전시의 틀에서 벗어난 시각예술의 다른 면모를 실험하고자 비정기독립예술지를 직접 기획해 만들기도 하며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미술에 좀 더 즐겁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노혜정 씨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통한 경험을 기반으로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네트워킹을 시도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팩토리만의 가치관을 전했다.

  스스로 대안적 성격을 만들어나가는 대안공간. 하지만 본래 취지와는 달리 상업 갤러리와의 경계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대안공간이 없었다면 다원주의 미술의 활성화와 설치, 퍼포먼스 등의 소수 장르를 확장시키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며 “스스로에게 왜 대안공간이어야만 하는지 물음으로써 대안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예술을 이해하며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작가,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이를 통해 삭막한 획일화 사회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며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대안공간. 그 곳에 찾아가 그들만의 가치관을 되새기며 예술에 한 발짝 다가서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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