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유감
여론조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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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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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20년 주기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해다. 최근 부쩍 여론조사 결과가 신문지상과 방송에 많이 나온다. 일부는 전화자동응답(ARS) 기계음성으로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질문을 받아보기도 했을 것이다.
  언론기관에서는 그때그때의 민심의 향배를 파악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유권자의 의사결정과정에 도움을 주고자 혹은 정치색과 이익관계에 부합하는 유권자나 정파에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고자 여론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해 공약 및 선거전략 수립과 후보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가 더 주목 받는 이유는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사실 여론조사는 대의민주주의 실현에 있어 유권자의 의견을 대표자에 전달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단이다. 2002년 대통령 후보 단일화, 각 당의 기초·광역 단체장,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결과 활용은 경쟁력이 수치로 구체화되는 까닭에 후보선출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역구민의 의사를 직접 담아낸다는 측면에서 이미 보편화되었다.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후보의 선출뿐 아니라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성찰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조사대상을 뽑는 표집틀의 대표성 및 조작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전화번호 공개를 승인한 KT등재 전화번호는 유권자 가구를 대표하기에 한계가 있다. RDD(임의번호걸기)는 인터넷 전화, 직장에 출근한 사람 제외 등 대표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ARS 역시 응답률이나 계층별 대표성을 위한 나이제한을 속이는 것과 같은 조작 논란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얼마 전의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관악을 경선에서 볼 수 있었다. 또한 여론을 조작해 민심을 호도하고 자당에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악의적으로 설계된 여론조사 설문도 쉽게 볼 수 있다.

  공정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방법의 제고와 함께 여론조사가 대의민주주의의 과정으로 분명하게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조사의 결과에 대한 유권자들의 올바른 이해다.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하지만 조사과정에 의도적인 개입은 결과를 호도할 수도 있다. 민의가 숫자로 계량화됨을 이용해 여론조사를 정치적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율 몇 퍼센트라는 단정적 숫자로 발표돼 그 숫자가 주는 통계적 의미가 간과되기 쉬우며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여론조사가 대의민주주의 실현의 유력한 도구인 이유는 과학적 근거와 이로 말미암은 설득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어차피 계속 활용될 것이라면 그 과정과 결과가 잘 이해돼야 한다. 선배들의 피와 눈물로 이룩해 온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여론조사에서 허와 실을 구별할 수 있는 통찰력과, 숫자 너머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적 지식까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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