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꽃들에게 희망을
  • 노혜선(화학 3) 학생칼럼단 위원
  • 승인 2012.05.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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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에 앞서 대학생들이 현재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바야흐로 대학 진학률은 1990년대에 비해 50퍼센트가 증가해 우리나라 고등학생 중 80퍼센트가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자신의 꿈과 목표없이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사회가 대학생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나 대학생 본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니 그저 남들과 같이 영어점수, 각종 자격증, 인턴 등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다. 사회적 네트워크로 발을 넓혀야 하지만 동시에 스펙을 쌓기 위해 세상과 단절되기도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자신의 상품가치는 올라가지만 대학생활을 즐길 줄 모르게 되었다. 기업이 원하는 노동자 상품형태로 대학생활을 하고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은 단기적으로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수집해야 하는 현실을 겪게 된다.

  대학교의 가장 큰 학내 행사는 단연 축제이다. 우리대학 축제는 1990년대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공동체 의식과 다양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강연회, 학술제, 체육대회, 주막, 장터 등 학문과 오락성을 두루 갖춘 모습으로 구축됐다. 대동제는 학생과 교수가 함께 참여해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는 장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축제는 청년문화보다 기존에 있던 문화에 이끌려 가는 모습으로 변모했고 주체적인 대학생들의 모습은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주최하는 학생들은 만들어진 형식에 벗어나지 않고 마치 헌 옷처럼 되물림 되는 축제를 진행한다. 바뀐 것은 오직 흥미와 자극적인 내용이 위주가 되었다는 것이다. 참여하는 학생들 또한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며 차라리 그 시간에 ‘스펙’을 쌓는데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축제도 이럴진대 다른 불필요하거나 관심도가 낮은 행사는 자연스레 참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나와 남’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 있다. 나의 장래와 미래를 책임질 수치화된 점수에만 급급하다. 경쟁은 어떤 사회에서도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의 과도한 경쟁은 이미 경쟁 자체의 긍정적 의미마저도 퇴색시켜 버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너, 우리가 함께 어울리며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평균 기대수명 100세 중, 적어도 4년은 이상주의자가 되어보자. 우리들이 꿈꿨던 대학생활을 마음껏 누려 보자. 그도 힘들다면 하루쯤 우리의 시계가 느리게 가도록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지만, 단 한 번 밖에 없는 한 여름의 청춘을 떠나보내기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는 본인과 많은 학우들에게 이 글이 심심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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