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전통시장
문화가 흐르는 전통시장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2.05.2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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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유시장. 2009년, 침체된 전통시장을 문화체험 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대상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단순한 시장이 아닌 문화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프로젝트가 끝난 지 1년이 지난 지금의 수유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시장 속 위치한 문화공간인 ‘수유마을 작은 도서관(이하 작은 도서관)’과 시장카페 ‘다락방’을 방문해봤다.

마을과 시장을 책으로 잇다

수유마을 작은 도서관
  2010년 겨울, 시장 상인과 지역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행된 문전성시 프로젝트와 함께 설립된 작은 도서관. 책도 빌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배움도 느낄 수 있는 그곳은 수유시장의 명소가 되고 있다.

  작은 도서관에서는 매주 한 번씩 독서 동아리 모임이 이뤄진다. 상인과 지역민들이 모여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소통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또한 상인이나 지역민이 직접 강사가 되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함께 나누는 ‘상인 강사’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이 직접 시장통을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전통시장 속에서 살아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시장탐험대’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작은 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소통의 매개체가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교육의 장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수유시장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수유재래시장 김선호 상무는 “다가오는 10월에 수유시장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다락방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글쓰기 동아리 회원들의 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북구와 연계를 맺어 독서 동아리 모임을 비롯해 수유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홍보부스를 열 계획이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아리가 보다 안정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내실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상인과 지역민의 소통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작은 도서관. 김선호 상무는 “모두가 함께하는 곳이 되려면 전통시장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상인과 지역민이 한데 뭉쳐 작은 도서관이 그 방법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상인과 지역민, 마을과 시장을 한데 이어주는 작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여해주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소통의 공간, 시장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분주한 시장 속 작은 사랑방

수묵 동아리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아늑함과 편안함. 주민문화공간 다락방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이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한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생활과 경제의 중심인 시장에 문화를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만들어진 다락방에서는 그에 맞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다.

  현재 다락방에서는 전통춤, 수묵, 글쓰기, 난타 등 여러 개의 동아리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강사를 초빙해 진행되는 동아리 외에도 지역민끼리 자율적으로 모여 재능을 기부하고 배움을 갖는 동아리들의 활동도 늘어나면서 소통과 나눔을 넓히고 있다. 수묵 동아리를 만든 이진숙 강사는 “시장 한 가운데에서 과연 동아리 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금까지 동아리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전문적인 것을 배우지는 않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배우고 나누고 친목을 다진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난타 동아리 '시장통'

  다락방은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정부의 지원이나 공적 자금이 부족해져 회비를 모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공간’을 지켜나가고 있다. 전민정 매니저는 “다락방은 하고 싶은 것을 나누고 베푸는 상호 호혜적인 공간이다. 앞으로도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나눈다’는 생각으로 다락방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묵 동아리의 이건숙 강사 역시 “다락방과 동아리가 사람들에게 휴식과 편안함을 주는 그늘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유로운 쉼터이자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다락방. 복잡한 시장통 한가운데 자리한 다락방에 들러 나눔과 소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시장이 설 자리를 잃고 위축되어 가는 요즘, 문화적 숨결과 그들만의 이야기를 더해 사람이 있고 문화가 있는 곳으로 탈바꿈한 수유시장. 전통시장의 정취를 느낌과 동시에 문화도 배우고 서로의 생각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상인과 지역민의 교류가 흐르는 수유시장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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