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늘은 덕성여대신문의 ‘애독자’로서 쓴소리를 좀 할까 한다. 덕성여대신문은 너무 심심하다. 말 그대로 심심할 때 읽기엔 딱 이다. 재미는 있다. 그러나 대학언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기삿거리는 없다. 올해 발행된 신문은 총 5부, 그 중에 ‘정말 참신했다’라는 느낌을 주는 임팩트 강한 기사는 없었다. 제도언론이 다루지 못한 부분을 다뤄달라는 것은 아니다. 대학신문이라 해서 마냥 무겁게 가달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신문도 상품이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도태된다. 상품을 사는 소비자에게 ‘왜 안보냐’고 타박할 수는 없다. 변화가 살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덕성여대신문은 식물인간이다.
‘대학언론, 위기다.’ 고등학생일 때, 어느 시사 주간지에서 본 말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대학언론은 아직도 위기다. 이 말이 지겹기도 하다. 그래서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행사소식과 학술적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정말 학우들이 관심 가질만한 커버스토리로 장식해야 한다. 신문은 소식지가 돼선 안 된다. 그저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준의 정보와 기사가 아닌 우리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학신문의 장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사회적 흐름을 놓치지 않되 이것이 덕성여대와 학우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줬으면 한다.
신문이란 미디어 자체가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성언론도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다. 그러므로 덕성여대신문사는 무기력하지 않았다. 그대들이 흘린 땀과 열정을 독자들은 당연히 안다. 그래서 더욱 변화를 바란다. 잘 만들면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쟁력도 생긴다.
때로는 정수기의 물 받침대가,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에 모자가, 장마철에 우산이 되어주기도 하는 덕성여대신문을 애독자로서 계속 지켜볼 것이다. 대학신문의 생존, 혹은 도태, 미래를 결정할 열쇠는 독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자인 그대들에게 있다.
저작권자 © 덕성여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