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면의 <시간강사와 대학교육의 미래>라는 거창한 제목의 기사에, 정작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의 인터뷰 하나 없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다. 기자가 진심으로 시간강사 처우문제에 관심이 있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이를 공론화 하고 싶다면 최소한 덕성에서 근무하고 있는 시간강사와 인터뷰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주체는 없고 대학강사 투쟁본부장 등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의 주장을 인용하는 데 그친 것이 매우 아쉬웠다. 물론 인터뷰로 인해 직접적으로 고용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에 당사자들이 꺼려할 수도 있지만 익명으로 보도함으로써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보도면에 실린 <우리대학 산학협력, 어디까지 왔나>의 비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서울시에서 ‘2030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라는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창업은 취업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이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은 만큼 대학면에서 하나의 기획기사로 실어 지원규모와 산학협력이 진행되는 과정 등에 대해 보도했다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비중 있게 다룰 것과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루고 넘어갈 것에 대한 기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덕성여대’ 신문이기에 덕성여대만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신문의 여러면 중에서도 ‘대학’면이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한 번 소재로 선택해 쓰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왜 이것을 대학면의 기획기사로 선정했는지 독자를 대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진심이 필요하다. 대학면뿐만 아니라 덕성여대신문 전체에서 어느 때엔 이 진심이 느껴지고 어느 때엔 그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 사이에서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듯, 내 마음을 글로 온전히 전달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가올 600호부터는 조금 더 자란 ‘진심’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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