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인턴제도, 본질을 살리자
대학생 인턴제도, 본질을 살리자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2.06.1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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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실업 전년대비 증가.’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상승중이다. 따라서 취업을 위해 경험을 쌓거나 스펙을 쌓기 위한 대안으로 3, 4학년 대학생들은 인턴활동에 도전한다. 엄청난 경쟁률에도 대학생들이 인턴에 지원하는 이유는 대다수의 기업이 인턴 경력자를 약간이나마 우대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인턴활동은 예비 사회인들에게 사회생활 체험 기회를 제공해 주는 등 청년실업의 해결책으로 모색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인턴제도는 프로그램의 부실함으로 인해 청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인턴제도의 본질을 살리고 인턴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어떤 방향으로 개선돼야 할까?

인턴사원 지원율 계속 증가


  대학생들은 대학, 기업, 정부에서 진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대게 짧게는 1개월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인턴으로 활동한다.

  우리대학은 현재 ‘덕성 하계·동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우들은 우리대학과 연계를 맺은 기업 중 관심있는 분야에 선택지원 해 방학 중 인턴활동을 할 수 있다. 덕성 인턴십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에서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학우 개인에게 40만 원의 지원금이 전달된다. 기업에 따라 고용노동부 지원금 외에 따로 수당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지원 받은 돈으로 인턴십을 추가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대학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학우들이 최대한 적성에 맞춰 원하는 기업의 인턴활동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취업지원실 박나리 담당자는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3, 4학년 학생들이 실제 사회에 나가기 전에 체험할 수 있도록 되도록 모든 학생들을 받으려 한다”며 “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한 적응을 높이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인턴활동의 긍정적 측면을 말했다.

  대다수 기업은 인턴사원 모집공고를 따로 두어 학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다. 기업인턴으로 활동하는 학생들은 기업의 재량에 따라 다양한 인턴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일부는 정규직 사원으로 뽑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대부분 대학생들은 일반기업 인턴활동을 통해 경력을 쌓길 원하기 때문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최근 기업인턴으로 뽑혀 활동하고 있는 이지원(영어영문 2) 학우는 “직접 실무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업무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인턴활동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턴을 하면서 그 분야의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 같다”고 전했다.

  정부는 고용노동부를 통해 취업인턴제와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인턴제는 중소기업 인턴십 과정을 통해 청년들을 교육시키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공공기관 청년인턴제는 대기업 인턴과 더불어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직 분기는 많이 남은 상태지만 이미 채용률은 절반을 넘은 상태다. 

인턴제도의 구멍
  취업포털 커리어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구직자의 절반이 ‘인턴채용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도 부족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고 구직자의 능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턴 채용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현형 인턴제도의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인턴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우선 소위 스펙이 좋아야 인턴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첫 번째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요즘 인턴 채용은 매우 까다롭게 진행된다. 취업 전 인턴활동을 경험하려는 대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턴사원의 요건은 토익 고득점, 다양한 교내외 활동, 학점 등 다양하다. 물론 이러한 과정들은 끈기 있고 성장 가능성 있는 인재를 추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정직원을 채용하듯 진행되는 인턴사원 모집과정은 청년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젊고 유망한 인재를 뽑고자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몇몇 기업은 인턴사원을 재학생으로 제한해 뽑고 있다. 이에 다급해진 고학년들은 졸업을 유예하거나 졸업요건을 맞추지 않고 졸업을 미루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01년 조사결과를 보면 인턴사원에 대한 기업의 처우에 대해 응답자의 76%가 불만족이거나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인턴사원을 ‘단순 노동력’으로 보는 일부 기업의 행태다. 앞서 말했듯 인턴제도는 청년들에게 ‘직업탐색과 경험’의 기회를 준다. 따라서 인턴직원의 능력을 함양시켜주는 프로그램의 구축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 없이 인턴사원에게 사무보조 역할만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인턴업무와 일반업무의 구분이 모호한 것이다.

  끝으로 정부에서 시행하는 인턴제도는 산학협력 구축이 적어 지속성 낮다는 점과 학생들이 적성에 안 맞아 고생하거나 중도에 탈락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본래의 취지를 살려야
  인턴제도가 지닌 이러한 일련의 문제점들은 청년들과 기업을 위해 보완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인턴활동에 관한 체계적이 프로그램의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 탄탄한 인턴 프로그램의 구축은 인턴사원의 실무능력을 고취시킨다. 인턴 프로그램이 체계적이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생 인턴사원의 업무 적응력과 능력을 분석해 정직원으로 채용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체계가 명확하게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턴제도에 대한 장기적 평가를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턴활동을 마친 청년들이 정규직 일자리로 채용이 됐는지, 경험이 생애 직업탐색이나 직업선택에 도움이 됐는지를 평가해 효과적인 인턴제도 운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인턴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제고도 중요하다. 박나리 담당자는 “인턴활동은 사회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며 “학생들이 인턴활동 기간을 짧게 갖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경험을 쌓기엔 기간이 짧아 자칫 인턴활동이 단순 업무에 대한 체험으로 끝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최소 2~3개월 이상 인턴활동을 경험해 봤으면 한다”고 인턴을 희망하는 학우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당부했다.  

  인턴사원의 정규직 채용이 비정규직사원의 정규직 채용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결과에도 나타나듯 인턴활동은 정규직 채용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취업 전 인턴활동을 하기 위해 높은 경쟁률에도 인턴사원에 지원한다. 물론 인턴제도는 청년들 뿐 아니라 기업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제도다. 기업은 인턴사원을 고용함으로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교육시켜 정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인턴제도가 가진 본래의 장점인 기업과 청년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살리기 위해선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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