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강의, 문제도 대형
대형 강의, 문제도 대형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2.08.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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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강의실 환경, 수업의 질 저하시킨다

  지난 20일을 끝으로 2012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수강신청에 관한 문제가 이번에도 역시 이어졌다. 특히 자유게시판에는 전공과 교양 강의의 증원요청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이에 각 학과에서는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분반과 증원에 관한 내용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는 ‘대형 강의’라는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대학의 개설 강의를 살펴보면 교양과목뿐만 아니라 전공과목의 경우에도 80~100명 이상의 많은 학우들이 함께 강의를 듣는 대형 강의가 많다. 실제로 2학기 교양과목 250여 개(필수교양 제외) 중 80명 이상의 강의는 13개, 100명 이상의 강의는 12개를 차지한다. 170명에 육박하는 강의도 있으며 심지어 일부 학과의 전공과목은 80명 이상의 대형 강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 강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상당하다. 비좁은 자리, 어수선한 분위기 등 열악한 강의실 환경문제부터 시작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출석관리, 원만하지 못한 수업내용 전달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실제로 수업 중 많은 학우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주위 사람과 잡담을 하고, 딴 짓을 하거나 강의실 밖을 들락날락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학기 한 대형 강의를 수강했던 정다솔(국어국문 2) 학우는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학우들이 많은데 그 소리가 매우 신경 쓰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우가 수업 중 넷북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강의해야 하기 때문에 교수는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과제물에 대한 첨삭, 교수와 수강생 간의 소통, 수강생에 대한 면밀한 평가 등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진지혜(디지털미디어 2) 학우는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질문할 시간이 없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강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강의의 질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강의를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분반을 하는 것이다. 우리대학 규정에 따르면 ‘교양 및 교직과목은 대단위 강좌로 운영하되 강의실을 감안하여 분반하고, 전공과목은 80명을 기준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교무과 조연정 담당자는 “학생들의 증원요청이 많은 과목의 경우 기준에 따라 최대한 분반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강의실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강의실의 경우 학생들이 선호하는 일부 시간대에 강의가 몰려 강의실이 부족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방법은 교원을 확충하는 것이다. 조연정 담당자는 “교원 확충은 예산 문제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회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교원이 부족해 분반의 어려움이 있거나 대형 강의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은 아니다”고 전했다.

  대형 강의는 수강신청을 한 학우들을 모두 배려한 것이지만 강의를 하는 교수에게도, 강의를 듣는 학우에게도 불편을 가져온다. 대형 강의를 줄이는 데 현실적 문제와 한계가 있다면 강의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교수와 학생 모두를 위한 개선책이 마련된다면 ‘교육명문대학’이라는 우리대학의 목표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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