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이 축제를 만났을 때
독립예술이 축제를 만났을 때
  • 손혜경 수습기자
  • 승인 2012.08.27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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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15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연극, 무용 복합장르인 <잠수종과 나비>의 한 장면(사진제공 : 프린지 네트워크)

 

  독립예술의 큰 바퀴
  매년 8월 중순, 젊음의 거리 홍대 일원에서 독립예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프린지 페스티벌은 1998년 시작된 독립예술제를 모태로 15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권위적인 순수예술과 상업적인 대중문화에서 벗어난 독립예술을 추구하기 위해 기획된 프린지 페스티벌. 프린지 페스티벌은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 규모가 커지고 관람객 수가 늘어나면서 대한민국 독립예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축제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독립예술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학술포럼도 개최된다.

  이쯤 되면 프린지 페스티벌을 우리나라 독립예술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바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그림을 그린다>의 예술가 신주욱 씨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프린지, 열다섯 살이 되다
  15회를 맞은 이번 프린지 페스티벌은 △문화예술의 대안을 제시하는 축제 △민주적인 참여로 모든 예술가를 응원하는 축제 △차세대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는 축제 △독립예술의 가치로 예술과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축제를 지향한다. 페스티벌은 크게 △실내공연예술제 △야외거리예술제 △기획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릴 때면 홍대 주변은 예술가들과 관람객들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위에서부터)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레게 밴드 '모운'의 보컬 자메이 씨 ▲연극 <고백>의 한 장면 (사진제공: 프린지 네트워크) ▲오픈 스테이지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
  관람객들은 연극과 무용, 음악을 비롯해 복합장르, 새로운 장르의 공연까지 다양한 독립예술을 맛볼 수 있다. 걷고 싶은 거리에서 이뤄진 퍼포먼스 <나는 지금 그림을 그린다>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대한 신선한 접근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나는 지금 그림을 그린다>의 예술가 신주욱 씨는 “예술하는 사람이라고 늘 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퍼포먼스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함께 만들고 즐기는 축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예술가와 관람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작품을 발표하고 관객과 교류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예술가가 돼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자신이 원한다면 예술가도, 관람객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참가에 규제가 없다는 점은 프린지 페스티벌이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관람객도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무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것을 즐긴다. 프린지 오픈스테이지에 참가한 밴드 ‘파워숄더즈’의 보컬 김민경 씨는 “프린지는 관객이 스스로 거리공연 환경을 만들어 준다”며 “관객 또한 공연의 한 부분이고 관객이 존재하기에 예술가도 예술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와 관객 사이에서 축제 진행을 돕는 ‘인디스트’ 또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들은 ‘함께 만들고 즐기는 축제’를 위해 오늘도 축제현장을 뛰어다니고 있다. 인디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아혜 씨는 “인디스트들은 직접 축제를 기획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객이 돼 호응을 유도하기도 한다. 힘들긴 하지만 관객들과 아티스트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는 순간 모든 피곤이 사라진다”며 인디스트로서의 보람을 전했다.

  프린지, 독립예술에 날개가 돼주길
  요즘 독립예술 및 인디문화가 과거에 비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지만 그에 대한 깊은 관심과 후원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밴드 ‘워’의 이성일 씨는 “표면적으로는 독립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직까지 많이 열악한 게 사실이다”라며 독립예술에 대한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15년 동안 우리나라 독립예술 성장의 큰 축이었던 프린지 페스티벌. 이제는 독립예술의 비상을 이끄는 ‘날개’가 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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