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면접이 변하니?
어떻게 면접이 변하니?
  • 손혜경 기자, 장우진 기자
  • 승인 2012.09.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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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취업의 최대관문인 면접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상식을 벗어난 면접 형식으로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하반기 채용 시즌, 듣도 보도 못한 면접 방식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색다른 면접 유형들을 살펴보며 성공 취업을 준비해보자.

  오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최근 기업들은 업무교육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한다. 이에 지원자의 일처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업무 시뮬레이션 면접’이 실무형 인재를 찾아내는 효과적인 면접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무 시뮬레이션 면접에서는 업무 중 발생하는 위기상황이나 최악의 경영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지원자의 태도를 평가한다. 지원자가 해당 업무 분야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에 무게를 두고 시험하는 것이다. 업무 시뮬레이션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원한 기업의 업무 환경 및 내용, 해당 업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에 대해 미리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위기상황에서는 자신의 업무성향과 위기대처능력이 여과 없이 드러나므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 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좋다.

  외식 전문 기업인 SPC그룹을 비롯한 여러 식품 및 주류 기업에서는 식품 계열 업무 성격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관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능검사에서는 지원자의 향·맛·농도 구별 능력과 미각, 후각의 예민 정도를 평가한다. 예를 들면 여러 개의 컵에 담긴 소금물을 마셔 보고 농도가 진한 순서대로 배열하는 식이다. 식품 관련 기업에 지원할 예정이라면 평소 음식을 먹을 때 향과 맛을 세심하게 음미하면서 이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두자.

  협동심과 창의력의 조화
  대부분의 면접 준비생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정형화된 답안을 생각해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그러한 답안들은 지원자에 대한 면접관의 흥미와 호기심을 떨어트릴 뿐이다. 요즘 기업들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진부한 정답이 아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창의력과 그와 함께 빛나는 협동심이다. 기업들은 협동심과 창의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새로운 면접 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의 기업 운영 지론이다. 샘표식품은 박 사장의 경영 정신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약 12년 동안 ‘요리면접’을 실시해왔다. 요리면접은 지원자 3~4명이 한 팀을 이뤄 주어진 재료를 사용해 요리를 만들고 그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의 면접이다. 창의적인 요리법을 생각해내 팀원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어야 하므로 협동심과 창의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한 가지 숙지해둬야 할 점은 면접에 제시되는 요리 재료가 미리 공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 몇 가지를 미리 알아두면 요리면접 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면접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레고면접’이 바로 그것이다. SKC, KTF 등의 기업에서 실시하는 레고면접은 주어진 시간 동안 제시된 주제에 맞는 제품을 구상해 레고로 재현하고 그것을 발표하는 형식의 면접이다. SKC의 레고면접에서 지원자들은 3명씩 팀을 구성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조건에 맞춰 제품을 기획한다. 완성된 제품 기획을 발표한 후 레고로 그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위기대처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돌발 상황이 주어진다. 제품이 완성되면 그것의 재무·기획 성과를 발표하게 된다. KTF의 경우 8명이 한 팀을 이뤄 제시된 주제에 적합한 휴대전화 모형을 레고로 만들고 그에 맞는 요금제를 구상해 발표하는 형식이다.
현재 SKC에서는 레고면접 과정이 널리 알려져 기존 방식에 새로운 평가요소를 더할 계획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우린 ‘인성스타일’
  면접 시 각종 스펙에만 치중해 평가하다보면 지원자의 인간성을 간과하기 십상이다. 이에 ‘사람다운’ 인재를 선발하겠다며 인성을 평가기준의 우선순위에 두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도덕책에 나올 법한 말들을 늘어놓는 것은 더 이상 인성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 기업들이 지원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본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지원자의 사교성, 사회성을 알아보기 위해 ‘술자리면접’ ‘파티면접’과 같은 자유로운 형식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면접에서 지원자는 면접관 및 다른 지원자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때 상대방이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활발하게 대화를 이끄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볍고 무례한 지원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의 예의는 기본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누구든지 체력적 한계에 다다르면 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를 이용, 지원자를 체력적 극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어 인성을 평가하는 면접 유형도 있다. ‘등산면접’이 그것이다. 해태그룹에서는 지원자들을 상대로 등산면접을 실시해 지원자들의 인간성, 협동심, 타인에 대한 배려심 등을 평가하고 있다. 지나친 승부욕을 발휘하면서 가장 먼저 정상에 도달하겠다는 태도보다 동료들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며칠에 걸쳐 지원자의 성격을 샅샅이 파악하겠다는 의도의 ‘합숙면접’도 다수 기업에서 행해지고 있다. 지원자는 약 이틀 동안 다른 지원자들과 합숙하며 프레젠테이션, 단체 게임, 장기자랑 등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합숙면접은 다른 지원자들과 협동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책임감, 업무 추진력, 사교성 등과 같은 단체 활동 속 미덕이 합격의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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