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 속이는 취업률
속고 속이는 취업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2.10.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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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원 받기 위해 취업률 조작 불사하는 대학가

  교육역량 강화사업,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 선정 등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시행하는 대학정책에서 취업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제 사립대학 기준 모두 20%다. 얼핏 본다면 적은 수치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취업률은 평가를 통과한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의 기준을 정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때문에 취업난이 계속되는 현실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업률 증가를 노리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26일 교과부는 최근 취업률이 급증한 대학과 유지 취업률이 낮은 대학 32곳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시행했다. 그 중 16곳이 허위취업으로 취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적발됐다. 그러나 이는 일부 대학만을 감사한 것이고, 불법적으로 취업률 상승을 노린 대학보다는 편법을 이용한 대학들이 더 많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그렇다면 취업률 조작을 알고도 넘어가는 그들과 속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취업률 상승은 대학의 몫?
  “겉모습은 대학평가이지만 실질적으로 적용할 경우 취업률의 영향이 가장 높은 구조이다.” 우리대학 종합인력개발원장 이경미(컴퓨터) 교수의 말이다. 이 밖에도 일각에서는 “정부가 청년 취업의 책임을 대학에 전가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대학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업률을 높여야 되는 상황. 이에 대학가엔 허위취업과 편법취업이 난무하고 있다.

  불법으로 간주되는 허위취업은 앞서 이야기한 교과부 감사에 적발된 대학들이 시행한 것이다. △1개월 미만의 일용직 노동자, 파트타임 근로자 등과 같이 가입요건 부적격자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킨 경우 △교내 행정인턴 무더기 채용 △교수, 강사가 운영하는 업체에 허위취업을 시킨 경우 △평생교육원 등록자를 학위과정에 진학했다고 거짓 통계를 내는 수법을 주로 사용해 적발됐다. 이들 대학들은 앞으로 교과부의 지원 사업 중 취업률이 반영되는 사업들에 불이익을 받는다. 

  편법취업은 불법은 아니나 취업률을 높이는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에 대학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이용한다. 대표적인 편법취업의 종류에는 교내취업과 리쿠르팅 회사와의 계약이 있다. 교내취업은 필요 이상의 인원을 채용하는 방법이다. 비용은 들지만 단시간에 취업률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교내취업의 경우 한 명의 조교가 필요한 일에 두 명 이상이 고용되기 때문에 일도 없을 뿐더러 기존의 월급보다도 한참 낮은 수준의 월급을 받고 일하게 된다. 리쿠르팅 회사와의 계약은 현재 바로 취업이 가능한 3, 4학년을 대상으로 기업과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리쿠르팅 회사가 성과를 높이기 위해 대상자의 능력에 못 미치는 매우 안정적인 회사와 연결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취업률 향상을 위한 우리대학의 전략
  본지 604호 <교과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발표, 우리대학도 안심할 수 없어> 기사는 우리대학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구축이 시급함을 전달하고 있다. 취업률 제고를 위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는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 세 가지를 신설했다. △취업컨설팅(잡매칭) 프로그램 △5CMS self-learning △커리어 어드바이저(CA)가 그것. 이 프로그램들은 올해 초 우리대학이 교육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돼 받은 재정지원금의 38%를 사용해 신설된 것들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도서관 제1열람실 입구에 위치한 종합인력개발원의 모습


  먼저 ‘취업컨설팅(잡매칭) 프로그램’은 지난 9월 10일부터 시행됐으며 2013년 1월 25일까지 2012년도 2월 및 8월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국내 유명 리쿠르팅 회사의 잡 매니저를 통해 개별 컨설팅을 받고 경력개발 포트폴리오 작성, 취업전략 수립을 도모하고 증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에 직접적 잡매칭을 시행하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게 한다. 9월부터 1월까지 단계적으로 잡매칭, 취업전략 수립, 집중 취업 연계, 취업 스터디그룹 결성과 활동이 이뤄진다.

  두 번째로 ‘5CMS self-learning’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덕성포탈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로 발송되며 9월 3일부터 12월 21일까지 무료로 지원된다. 1학년 때부터 스스로 진로를 탐색, 선택해 준비하게 하고 성공적으로 사회진입을 돕는 체계적, 지속적 학생중심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메일은 △1학년 : 진로탐색과정, 월요일 △2학년 : 진로선택과정, 화요일 △3학년 : 직업선택과정, 수요일 △4학년 : 사회진입준비과정 및 취업준비과정, 목요일의 일정으로 발송된다. 메일을 받고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선 충분한 메일용량을 확보하고, 첨부파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이메일이 전송되지 않는 경우 담당자(02-901-8628, 
  세 번째는 ‘커리어 어드바이저(CA)’다. 현재 상담 전문가를 늘리고 학과별 홍보를 활발히 하는 등 예산을 많이 투자한 사업이다. 자세하게는 인·적성검사, 전문 커리어코치와의 상담을 통한 자기이해, 진로준비 상태 진단이 가능한 개인별 맞춤 상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 10분, 2시 10분, 3시 10분, 4시 10분에 상담이 진행되며 1인당 50분씩, 재상담 신청이 가능하다. 공지일로부터 선착순 마감으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방문접수 가능하다.

종합인력개발원 내에 구비된 취업관련 자료들


  추가적으로 예술대학에서는 공동전시 사업을 진행한다. 기존의 취업률은 건강보험 DB에 등록된 사람들만 집계했었다. 그러나 예체능 계열에는 맞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새로운 기준이 제시됐다. 개인전시 1회, 종합전시 2회를 연 예체능 전공자를 개인 창작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예술대학은 예산을 배정하고 공동 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업지도가 잘 구축돼 있는 대학들은 편법, 불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취업 과정이 탄탄하다.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취업지도가 구축돼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종합인력개발원장 이경미 교수는 “학생들이 취업을 막연하게만 생각하는데  진로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학년부터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취업에 대한 교육은 저학년부터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2학년 초에는 의무적으로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해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찾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들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취업지도 방안을 미리 구축해 놓지 않은 대학의 문제점도 있다. 그러나 지금당장 취업률 향상을 요구하고 대학에 책임을 떠넘기는 정부 또한 반성할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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