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은 좋겠다, 진로라도 정해져 있어서…"
" 태풍은 좋겠다, 진로라도 정해져 있어서…"
  • 손혜경 기자, 홍유빈 기자
  • 승인 2012.10.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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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서 많은 네티즌들을 웃게 만든 어느 젊은이의 글. 그러나 그 가운데 씁쓸함을 삼킨 사람들도 있다. 바로 취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자신의 진로조차 결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다. 각종 고민을 떠안고 진로탐색의 미로에서 헤매고 있는 학우들을 위해 진로적성교육전문연구소 와이즈멘토 교육지원팀의 박선영(심리 07) 동문이 나섰다.


 

  Q.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해야 성공한다는데 전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A. 쉽게 말하면 흥미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적성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니아틱’하게 좋아해야지만 “나 이거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잘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잘한다고 말하려면 언론매체에 보도될 법하게 잘해야 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잘하는 것’을 말할 땐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안의 능력 중 잘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는 소위 ‘엄친아’ ‘엄친딸’에게 기가 눌려 자신의 장점을 말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나 스스로를 탐구하는 주관적인 시간을 갖고 객관적인 검사들을 해 보는 것입니다.

 

  Q. 지금 대학에서 전공하고 있는 분야와 하고 싶은 일이 완전히 달라서 고민입니다.
  A. 진로에 관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항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직업에 대한 계획 없이 전공 선택을 한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고민이지요. 직업을 찾을 땐 ‘직무’와 ‘산업’의 교차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내 전공은 어문 계열인데 하고 싶은 일이 예술이라면 그 산업 분야에서 어문 능력을 발휘하는 곳을 찾아가면 됩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분야에 ‘산업’이라는 말을 붙여보세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발견하지 못할 분야는 없을 것입니다.

 

   Q. 흥미는 있지만 재능이 없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주변에선 이 길이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재능이 없다면 포기해야만 할까요?
  A. 모든 사람에게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합쳐진 능력이 발현됩니다. 이 중에는 전문분야의 평균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요. 그럴 땐 위에서 말했던 산업 분야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길에 막혔을 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목표점에 플랜 B를 가지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분야의 산업에는 1차원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직무들이 있을 테니까요.

 

  Q.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안정적인 직업만을 강요하십니다. 부모님을 설득하자니 힘에 부치고 제 꿈을 포기하자니 억울해요.
  A. 자녀가 안정적인 삶을 살길 원하는 것은 부모님의 당연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완벽하게 안정적인 직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너무 많아 포화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부모님 세대에서는 한의대에 진학해 한의사가 되는 것이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 방법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현재에는 어떤가요? 올해 지어 먹은 한약은 얼마나 되는지, 내가 한의원을 방문한 것은 몇 번인지 떠올려 보세요.
부모님께 자신만의 전문화된 분야로 가고 싶은 포부를 당당히 밝히세요. 부모님이 안정적인 직업을 바라시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기 때문일 테니까요.

 

  Q.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과 경제적 안정을 누리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옳은 것 같으면서도 경제적 안정을 포기하고 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A. ‘즐기기만’ 하면서 일을 하는 것은 사실상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에요. 하지만 자신의 적성을 무시하고 경제적 안정만 좇는다면 어떨까요?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만으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겨 보길 바랍니다.

 

  저는 덕성여대 심리학과 07학번 졸업생입니다. 저 또한 전공과 직업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탐색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막연히 상담가라는 꿈을 가지고 심리학과를 선택했지요. 하지만 과 활동과 인턴 활동을 하면서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정적인 직무는 저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담가가 되려면 오랜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해야 했는데 그 점도 저에게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진로를 탐색하게 됐고 교내 커리어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청년 인턴십’을 통해 현재 일하고 있는 ‘와이즈멘토’에서 2개월 동안 인턴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 2개월 동안 저의 확실한 진로를 찾을 수 있었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흥미’와 심리학을 전공한 ‘능력’, 사교성이 좋은 ‘성격’의 절충안을 ‘와이즈멘토’라는 회사에서 찾게 된 거지요. 인턴 활동을 마치고 한 달 후, 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이후 정사원으로 채용돼 지금까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긴 회의와 야근 등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가 좋아하는, 시간이 지나도 저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이니까 매일 매일이 기대되는 것 아닐까요?
 
  덕성인 여러분, 학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최대한의 뜀박질을 하세요. 울타리를 넘기 전에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그 중에서 ‘선택’할 준비를 하기 바랍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1:1커리어(기초 진로)상담 : 저학년 중심의 학습유형 탐색·진로 탐색검사(전 학년 대상)

  1:1직업·직무상담 : 워크넷 ‘직업선호도검사L형’을 통한 직업의 이해, 희망업종 찾기(전 학년 대상)
커리업 캠프 : 적성 진단과 진로 도달 탐색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우들의 진로설계능력의 강화를 돕는 캠프(6·9월 실행, 전 학년 대상)

  교양 강의 <여성의 진로탐색과 설계> : 자기탐색, 직업세계의 이해를 통해 학우들의 현실적·구체적인 커리어 설계 구축을 지원하는 일반교양 강의(2학점, 1·2학년 대상)

  자료제공 및 문의 :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901-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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