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반란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반란
  • 류지아(문헌정보 2) 학생칼럼단 위원
  • 승인 2012.1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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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자우림의 노래 ‘일탈’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1997년에 굉장한 히트를 친 이 곡은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 흥행에 한몫했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그 가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와 똑 닮았다. 똑같은 일상의 계속되는 반복. 자우림의 노래에서 말하는 우리의 삶이기도 하고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기도 하다. 이렇게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사회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점점 병들어가고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쳇바퀴에 묶여있던 그 끈을 놓는 것이다. 자우림이 노래하듯 “할 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 점프를. 신도림 역 안에서 스트립쇼를”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에게 걸맞은 ‘일탈’이 절실하다.

  하지만 쳇바퀴에 길들어서일까. 현대인들은 ‘일탈’하는 방법을 잊은 듯하다. 획일적인 시대에서 주관을 잃어버린 이들은 마음속에 그저 사회에 대한 불만만 가득 채우고, 불만은 결국 펑 터져버리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하는 ‘묻지마 범죄’만 봐도 그러하다. 혹은 ‘히키코모리’라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 또한 예로 들 수 있겠다. 사실 그렇게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일탈을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른 아침의 학교 가는 길, 지하철에서 똑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앞만 보고 달리라고 입력된 기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거울을 볼 때 내 모습에서 그러한 생각이 들곤 한다. 현대인을 그렇게 몰아간 사회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일탈’해야 할까.

  사실 생각해보면 일탈이란 것은 그리 거창할 것도 없다. 자기 마음속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 그것만 해도 일탈은 충분하다. 직진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 마음대로 우회전도 해보고 좌회전도 해보고 덕분에 길을 잃어서 방황도 해보고, 끊긴 길도 만나 고생도 좀 해보는 그런 것들이 ‘일탈’의 정의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먼저, 올바른 자존감 형성이 시급하다. 바른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만 바른 ‘일탈’이 가능하다. 주관이 이끈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일탈’은 아니지 않는가. 정답이 아닌 길을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우리 다 함께 고집 한 번 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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