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학술문예상 수필 심사평>
<제38회 학술문예상 수필 심사평>
  • 윤정분(사학) 교수
  • 승인 2012.11.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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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가작으로 선정된 <정말 기적처럼.>은 신경 정신병으로 자살한 친구에 대해, 아무런 위로의 말조차 하지 못한 필자의 죄책감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필자 자신도 고등학교 시절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친구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그 친구가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적’ 같은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한 채 오히려 지치기까지 하면서 친구와 멀어져 간 것을 묘사하고 있다. 이후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필자는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단순히 이를 충격이나 후회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말 한마디가 절실한 사람에게는 ‘기적’ 같은 전환과 희망을 줄 수 있음에 주목했고, 아픔과 자책감을 승화시키고 있음이 매우 두드려져 보였다.

  이 글은 첫째, 집필 동기 면에서 필자 자신의 절실한 경험을 통해 이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매우 절실하고 감동적이다. 둘째, 문장 표현과 묘사부분에서 자신의 심정과 감정을 매우 진솔하면서도 절제하여 표현하고 있다. 문장 또한 매우 간결하게 서술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매우 정제된 느낌을 가지게 한다는 점이 다른 작품에 비해 돋보인다. 셋째, 제목과 내용면에서도 자신이 이야기 하려고 하는 내용을 과장된 주제나 제목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받은 충격을 순화하여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 바라보면서 <정말 기적처럼.>으로 압축하여 대변해 설정한 것 또한 인상적이다. 다만, 경험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생각과 정제된 느낌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문장과 서술 순서를 다듬으면 더욱 우수한 작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위의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제목 생략)은 대부분 집필 동기가 분명하지 않거나, 자신이 집필하고자 하는 생각과 방향이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제목이 집필 내용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문장 표현이 지나치게 구술적 서술이어서, 독자에게 지루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수준작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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