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에서 불어온 책의 향기
파주출판도시에서 불어온 책의 향기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2.12.0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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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文)이 꽃처럼 피어나는(發) 도시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문발리(文發里). 문자가 피어난다는 뜻을 가진 이 마을에 책이 살아 숨쉬는 책의 도시가 세워진 것은 우연일까? 개성과 특색이 넘치는 건물들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고 출판과 예술,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곳. 눈길 가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책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파주출판도시’다.

  파주출판도시를 더욱 멋스럽게 만들어주는 심학산의 경치, 갈대가 우거진 샛강, 한적하지만 그래서 더 책과 어울리는 분위기. 이렇듯 파주출판도시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책과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책의, 책을 위한, 책에 의한 공간이라 해도 무색할 만큼 책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 산책을 즐기기에도 충분했다.

  책 속에 사람과 예술, 자연이 스며들다
  이른 아침이라 굳게 문이 닫혀있는 출판사들 사이에서도 유독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보였던 <김영사> 북아울렛 ‘행복한 마음’. 문을 열고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니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넓은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쪽에는 <김영사>에서 발간된 책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고, 그 옆에는 책을 친구삼아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북카페도 있었다.

'행복한 마음'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작가와 함께하는 강연회나 인문고전 강연회, 벼룩시장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어요. 오는 12월에는 파주지역 아동센터 돕기 자선음악회도 열릴 예정이에요.” ‘행복한 마음’의 점장 김현주 씨의 말에서 이곳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닌 책과 문화와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진, 이름처럼 책을 통해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의 도시, 그곳에는 책과 사람이 함께했다.

  길가에 차만 쌩쌩 지나다닐 뿐 마주치는 사람 한 명 없을 정도로 한적하고 고요했던 파주출판도시. 그때 저 멀리서 하늘을 배경 삼아 건물 사진을 찍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건축이 전공이라는 대학생 박주호 씨는 선배들의 추천으로 이곳의 건축물을 경험하러 왔다고. “파주출판도시는 건축물의 개성과 특색이 워낙 뛰어나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이 만든 작품이라 건축이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들었어요. 처음으로 이곳에 와봤는데 건축물 하나하나가 참 매력적이에요.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조용해서 앞으로 종종 찾게 될 거 같아요.” 그의 말대로 파주출판도시는 출판도시 전체가 하나의 건축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 만드는 일이야말로 건축하는 일과 흡사하다는 생각 아래 출판도시 기획단계부터 출판과 건축의 만남을 추진했다고.

  책의 도시, 그곳에는 책과 사람, 그리고 예술도 함께했다.

이색적인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삼호뮤직>

  파주출판도시에서는 ‘생태환경도시’라는 목표에 걸맞게 자연과 한데 어우러지는 멋도 느낄 수 있었다. 건물 외벽 곳곳에는 담쟁이덩굴이 벽을 타고 자라고 있었으며, 출판도시를 감싸고 있는 심학산은 도시의 운치를 더해줬다.  친환경을 테마로 조성된 <살림출판사>의 ‘앨리스하우스’에서는 앨리스 기차를 타고 주변에 있는 생태학습장을 방문해 연못에 있는 거위들과 토끼장 안을 뛰노는 토끼를 만날 수도 있으며, 출판도시 내에 있는 생태공원에서는 계절마다 해바라기, 코스모스, 갈대 등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책의 도시, 그곳에는 책과 사람과 예술, 그리고 자연도 함께했다.

'앨리스하우스'에서는 앨리스 기차를 탈 수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전자책이 발달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출판 산업이 다소 쇠퇴한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책이 주는 감동을 마음으로 흡수할 기회도, 책 속에 스며있는 진한 여운을 가슴 깊이 느낄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파주출판도시는 다르다. 뜻있는 출판인들이 모여 책을 기획하고 생산·유통하는 과정을 한 곳에서 보여주고자 만든 공간인 만큼 그곳에서는 눈으로, 귀로, 온 몸으로, 마음으로 책을 느끼고 향유할 수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책은 사람이 만들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것은 사람이니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 또한 맞다. 책을 쓰는 사람도, 책을 만드는 사람도,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도 모두가 함께하는 파주출판도시. 바람을 타고 책 향기가 불어오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책의 도시 속에서 책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고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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