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핑크빛으로 물들다
야구장, 핑크빛으로 물들다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3.03.0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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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와 유니폼, 각양각색의 플랜카드와 응원도구, 그리고 환호성을 지르며 열띤 응원을 펼치는 여자들. 마치 아이돌의 콘서트장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다름 아닌 야구장이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야구계에 여풍(女風)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야구계에 불고 있는 거센 여풍은 티켓 예매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프로야구 예매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한 예매 사이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프로야구 여성 관중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며 지난 2012 프로야구 시즌에는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신규 회원 가입자 중 여성 비율이 2008년에는 30.9%였으나 지난해에 37.5%까지 증가하는 등 구단마다 충성도 높은 여성팬 또한 많아지고 있다.

 

포토타임에 파우더룸까지? 너도나도 여심 공략

 
야구계에 넘실대는 핑크빛 물결에 따라 8개 구단에서는 여성팬을 위한 핑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2009년부터 시행되어 온 두산 베어스의 여성팬 대상 특별 이벤트인 ‘퀸스데이’다. 매월 특정 목요일을 퀸스데이로 지정해 여성팬에게 입장권 할인, 선수와의 포토타임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LG 트윈스에서도 역시 매월 특정 주말 주간을 ‘레이디 데이’로 지정해 네일아트 서비스, 타로점 보기 등 여심을 잡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구단 차원의 이벤트는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며 여성 관중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야구장에서 여성팬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처: 뉴시스)

  야구장의 변화도 눈에 띈다. SK 와이번스에서는 인천 문학구장에 무료로 이용 가능한 여성 전용 파우더룸을 설치했다. 파우더룸 안에는 야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티비는 물론 야구 관련 서적들이 비치돼 있어 여성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잠실야구장 역시 여성 전용 라커를 설치해 옷이나 가방 등을 보관하기 쉽게 편의를 도모했고, 최근에는 주부팬의 민원을 수렴해 수유실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야구장의 변화도 눈에 띈다. SK 와이번스에서는 인천 문학구장에 무료로 이용 가능한 여성 전용 파우더룸을 설치했다. 파우더룸 안에는 야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티비는 물론 야구 관련 서적들이 비치돼 있어 여성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잠실야구장 역시 여성 전용 라커를 설치해 옷이나 가방 등을 보관하기 쉽게 편의를 도모했고, 최근에는 주부팬의 민원을 수렴해 수유실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새롭게 변화하는 야구장의 응원문화, 그 중심엔 여성팬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응원’이다. 야구장에 여성팬이 늘어나면서 익숙한 유행가와 멜로디에 톡톡 튀는 문구를 더한 응원가는 물론, 곡에 맞는 율동과 선수 개개인의 응원가도 생겨났다. 응원하는 선수나 구단의 이름을 붙인 머리띠, 이색적인 문구로 웃음을 자아내는 플랜카드, 봉지나 신문지를 이용해 만든 응원 도구 등은 이제 야구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 여성팬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핑크색 야구모자와 유니폼, 허리 라인을 강조한 유니폼 역시 여심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권경우 문화평론가는 “여성팬을 공략하는 것에는 남성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가족 단위의 야구 관람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며 “즉 여성팬 한 명은 잠재 관중 서너 명 증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는 30일이면 2013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한다. 야구장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에 맞추어 양손에 치킨과 맥주를 들고 야구장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도 어느샌가 ‘야구 사랑하는 여자’가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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