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신임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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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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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대 홍승용 신임 총장의 취임을 축하한다. 홍 총장은 덕성의 발전을 위한 여러 계획을 가지고서 훌륭한 행정을 펼칠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학내에서는 7년 만에 새 총장을 맞이하는 긴장감과 변화에 대한 기대가 느껴진다. 그의 경력으로 볼 때, 홍 총장은 핵심 지표를 잘 챙기면서 분명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학내에는 외부 인사인 신임 총장이 자신의 아젠다와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신임 총장의 대학 발전 방향에 대한 추측만이 오가고 있다. 따라서 홍 총장은 구체적인 대학 발전 계획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신속히 밝힐 필요가 있다.

  축하와 함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표로 대변되는 단기성과에만 매몰되지 말 것과 대학행정에는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단기성과는 달콤하나 잠재력의 희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 선정을 앞두고서 핵심 지표를 챙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표만을 위한 행정은 교육과 학문을 왜곡시키고 대학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변화도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시류를 따르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역동주의’는 장기적인 악영향을 남길 수 있다.

  대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토론을 통해 함께 답을 찾아가는 학문 공동체이다. 홍 총장은 자신의 계획을 신념을 가지고서 수행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학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들은 학과의 통폐합을 대학 발전 계획으로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인지 아직 어떠한 구체적인 제안이나 논의가 없음에도 통폐합에 대한 우려가 벌써 회자되고 있다. (일어나지 않은 통폐합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지만,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하나의 예로 논의를 계속하겠다.) 창조적인 융복합은 원래 아래서부터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지표관리와 융복합 트렌드를 명분으로 학과 통폐합이 위에서부터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이는 폭력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학과 구성원들과 대학당국의 깊은 대화가 선행된다면, 오히려 상호간에 만족스러운 발전 방향이 도출될 수 있다. 대화의 과정이 때로는 소모적인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고, 이는 개혁에 대한 걸림돌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가졌느냐의 여부는 구성원들의 대학 발전에 대한 동참 의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 일방적인 행정은 애초의 멋진 계획만큼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분쟁으로 오랜 아픔을 겪어 온 우리대학은 작년에 정상화되었고 이번에 새 총장을 맞이했다. 어느 때보다 소통과 이해가 중요한 시점이다. 누구나 ‘소통’을 말하지만, 진정으로 소통하는 지도자는 드물다. 홍 총장이 소통의 토대 위에 비전을 공유한다면 학내 구성원들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 홍 총장의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앞으로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는 훌륭한 덕성공동체를 이루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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