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이민희(가명, C대학·4)를 만나
■이반 이민희(가명, C대학·4)를 만나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5.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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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인터뷰

■이반 이민희(가명, C대학·4)를 만나

"커뮤니티 접근 권한이 제한되었습니다" 동성애 커뮤니티에 동성애자 인터뷰 희망자를 구한다는 게시 글을 쓴 후에, 10여 개에 달하는 커뮤니티에서 받은 대답이다. 동성애 사회의 폐쇄성이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이 폐쇄성의 근원에는 이들에 대한 사회의 공격적 시선에 대항한 보호심리가 들어있을 것이다. 어렵사리 만난 이민희(가명.C대학 4)양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들어 보았다.


  1. 자신이 레즈비언이란 사실을 언제 처음 아셨어요?
  여중, 여고를 다니면서 동성친구를 대하면서 '내가 레즈비언임을 알게 되었어요. 중학교 2 학년 때 처음으로 같은 반이었던 동성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 때의 저는 매우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어요. 고등학교에 진학 해도 여전히 남성에게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고, 여자에게만 호감이 갔죠. 처음에 동성애에 대한 비뚤어진 사회 인식때문에 괴로워서 고민도 많이 하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성적 취향을 지닌 사람중 하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동성애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을 받아드리게 되었어요.


  2. 본인이 레즈비언임을 주위에서도 아나요?
  초면부터 레즈비언임을 밝히지도 않지만 일부로 숨기지는 않아요. 부모님이나 친구, 가까운 주의 사람들에겐 말하는 편이에요. 동성애자 중에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인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자발적으로 커밍 아웃을 함으로서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더욱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3.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솔직히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죠. 대학교 친구들 같은 경우, 동성애를 이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잘 지내는데, 간혹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친구들은 대놓고 피하지는 않지만 깊은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 것이 느껴져요. 레즈비언이라고 모든 여성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데도 피하는 동성친구가 있을 땐  속상하죠. 부모님은 무척 반대가 심하셨어요. 지금은 이해해주시지만 아버지한테 많이 맞기도 했죠. 지금은 '어쩌겠냐'면서 이해해주세요.


  4. 본인이 생각하는 동성애와 이성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남자와 여자가 짝을 이루는 것만을 사랑이라 부르는 것은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규범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사이에 열정은 동성간이나 이성간이나 모녀간에도 충분히 생겨날 수 있는 거거든요. 이성애자만이 정상적이고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이성애자여야 한다는 일방적인 잣대로 동성애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소수에 대한 기득권의 이기적인 횡포라고 봅니다. 다양성의 존중을 민주사회의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볼 때 동성애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동성애를 그냥 다양한 문화의 일종으로 봐주었으면 좋겠아요.

<황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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