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매년 새학기가 시작될 때면 항상 분주해 지는 곳이 있다. 우리학교에 오직 하나뿐인 서점이 바로 그곳이다. 수업 교재를 사려는 학생들로 항상 북적이는 탓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짜증스럽지만 내 차례가 되어 책을 사러 들어가면 서점아저씨의 환한 미소에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 좋아진다. 서점에 오는 학생들이 만족하며 돌아가는 모습에 힘들었던 일도 다 잊어버린다는 서점아저씨. 학기초에 많은 수업교재를 서점에 들여놓느라 요 사이 힘들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부르튼 아랫입술에 마음이 아프다. 그럼에도 결코 칭찬 받을 만한 일이 아니라며 두 손을 내젓는다.
칭찬 소감
너무 부끄럽고요. 제가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학생들이 서점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한 점이 물론 더 많겠지만 저는 성심껏 학생들을 대하려고 해요. 그래서 책을 사고 기분 좋게 서점 문을 나선다면 저에겐 가장 큰 보람이죠. 저도 못 느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칭찬대상이 되어서 당황스럽기도 해요. 그리고 그럴수록 손님을 대하는 입장인 만큼 손님편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더 잘하려고 마음을 먹어요. 앞으로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수업교재 및 좋은 책들을 더 많이 소개해주려고 하고요. 저보다 칭찬받으실 분들이 더 많은데 무척 조심스럽네요.
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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