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계획하면 마술 같은 미래가 열린다
꿈꾸고 계획하면 마술 같은 미래가 열린다
  • 장우진 기자
  • 승인 2013.04.0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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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유라 기자 hyr92@

“학교가 참 좋아졌어요. 내가 다닐 땐 없었던 건물들도 생기고. 구재단과 투쟁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요.”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마술사라는 꿈을 따라 과감한 휴학을 선택했고 꿈을 이룬 지금 10년 전 결심했던 대로 덕성으로 돌아온 노병욱(중어중문 4) 학우. 10년 만에 덕성에서 또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에게 마술사로서, 그리고 인생선배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가 참 좋아졌어요. 내가 다닐 땐 없었던 건물들도 생기고. 구재단과 투쟁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요.”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마술사라는 꿈을 따라 과감한 휴학을 선택했고 꿈을 이룬 지금 10년 전 결심했던 대로 덕성으로 돌아온 노병욱(중어중문 4) 학우. 10년 만에 덕성에서 또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에게 마술사로서, 그리고 인생선배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가 참 좋아졌어요. 내가 다닐 땐 없었던 건물들도 생기고. 구재단과 투쟁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요.”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마술사라는 꿈을 따라 과감한 휴학을 선택했고 꿈을 이룬 지금 10년 전 결심했던 대로 덕성으로 돌아온 노병욱(중어중문 4) 학우. 10년 만에 덕성에서 또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에게 마술사로서, 그리고 인생선배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연처럼 찾아온 마술의 길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대학생 리포터였던 노병욱 씨에게 세계적인 마술사 이은결을 인터뷰 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여성마술사를 물색하고 있던 그는 노병욱 씨에게 마술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했고 그렇게 마술을 처음 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프로 마술사가 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한다. “마술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마술을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그저 보통사람들이 그렇듯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다만 마술을 하는 사람들이 좋았고 그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렇게 들어선 마술의 길, 마술사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즐거웠던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찾아온다. 이은결 마술사의 해외공연을 돕게 된 것. 그 공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술로 인해 감동받는 모습을 보고 마술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져들었다는 노병욱 씨.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해 허락을 얻어냈다.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자지 못하는 날들이 밥먹듯이 이어지고 체력적으로는 무척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은 모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한다. 이 정도로 그를 매료시킨 마술사란 어떤 직업일까.

마술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교하고 전문적

  마술은 관객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안전한 도구만을 사용하진 않는다고 한다. 마술공연에 이용되는 불이나 날붙이 등은 대부분 진짜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술사에겐 위험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지금도 보면 손에 상처가 많이 남아있다”며 자신의 손등을 보여주는 노병욱 씨. 도구에 베여 피를 보는 건 일상다반사고 화상이나 추락 등으로 큰 부상을 입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사고의 위험뿐 아니라 마술사에게는 직업병도 있어요. 손을 계속 움직여서 주변에 카드나 종이가 있으면 사라지게 하기도 하고 가만히 두질 못해요.” 농담처럼 웃으며 말하는 도중에도 손으로는 앞에 놓인 휴지를 이런저런 모양으로 접고 있었다.

  최근 마술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질수록 그 트릭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부상을 입어가며 선보이는 마술의 트릭이 너무도 쉽게 대중에게 알려지면 마술사로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염려 섞인 기자의 질문에 여유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마술의 트릭이 공개되면 마술사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트릭의 공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비밀을 알려줘도 1, 2년이면 쉽게 잊어버리고 또 다시 놀라게 하는 힘이 마술 트릭에 있기 때문이죠. 마술은 흘러가는 시냇물을 거꾸로 퍼올리는 것과 같아요. 시냇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을 마술을 보여줌으로써 역으로 생각하게 되죠. 인간의 뇌의 생각을 역행하는 것이 마술이기 때문에 멈추는 순간 사고는 원래대로 돌아가고 관객은 트릭을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상식을 역행하는 마술의 트릭은 관객의 뇌뿐 아니라 마술사의 손에서도 흘러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트릭을 유지하기 위해 마술사들은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선배’ 노병욱이 꿈을 찾는 덕성인에게
  꿈이 없는 대학생이 무척 많다. 졸업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덕성인들에게 젊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고 그 분야에서 성공한 노병욱 씨와 같은 인물은 누구보다 부러운 대상일 것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말하는 덕성인들에게 노병욱 씨는 “어떤 길을 가는가는 중요치 않다. 다만 어떠한 길을 가든 계획없이 가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만약 아무런 계획없이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은 정처없이 떠돌게 될 거예요. 저도 꿈을 위해 휴학을 한 후 학교로 돌아오기까지의 10년이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갔습니다. 대학생일 땐 10년이면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은 무척 빠르게 지나가니 낭비하지 않고 계획을 세워가며 보내면 좋겠어요. 앞으로 5년까지만이라도 내년까진 무엇을 하고 그 다음해까진 무엇을 하겠다는 식의 계획을 세워두고 대학시절을 알차게 보내면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복학 후 우리대학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팁으로 도서관 이용을 적극 추천했다. “사회에 나가면 학점보다도 풍부한 독서가 정말 중요합니다. 도서관에서는 학생증만 있으면 어느 분야의 책이건 마음껏 읽을 수 있잖아요. 등록금을 낸 만큼 학교 도서관을 활발히 이용해봐요. 나도 공강시간에 내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책을 읽곤 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두면 후일 사회생활을 할 때는 무척 도움이 될 거예요”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며 찾다보면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형태로 찾아올 테니 초조해 할 것 없다고 말하는 노병욱 씨. 예상치 못한 형태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 한 번의 성공을 거둔 그가 꾸고 있는 새로운 꿈은 무엇일까. 그는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서며 마술로써 보다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복학 후 복수전공으로 수강하고 있는 아동가족학과의 수업을 활용해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마술로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공연을 다니다 보면 불특정 다수의 관객을 만나는데 그들이 무척 지쳐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까지는 마술로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일시적인 즐거움을 줘왔지만 보다 근본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죠. 그에 대해 고민하다 태교마술, 노후와 관련된 여가 프로그램에 마술을 활용할 방법을 생각했어요. 이전까지는 마술이 주인공인 자리에 섰지만 앞으로는 마술을 도구로 내가 마술사를 하면서 느낀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지나온 10년과 이어진 듯 다른 새로운 5년, 10년 후를 준비하는 노병욱 씨는 이제 ‘미녀 마술사’에 머무르지 않고 마술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 더 멋진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그 분야는 다르더라도 덕성인들이 ‘되고 싶어하는 내 모습’이며 ‘10년 후 나’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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