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갖춘 덕성, 리더십으로 끌어올린다
잠재력 갖춘 덕성, 리더십으로 끌어올린다
  • 이수현 기자, 황유라 기자
  • 승인 2013.04.1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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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터뷰를 위해 행정동 2층 총장실을 찾았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홍승용 총장이 처음으로 건넨 말은 “앞으로 학교 많이 바뀔 텐데…”였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승용 총장은 지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덕성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제 막 덕성여대에서의 한 달을 시작한 홍승용 총장에게 덕성의 미래를 들어봤다.

 

 

 


 

 

 “끊임없는 진정성 교환 통해
학내 구성원 간 단합 이끌어 낼 것”

 

  총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신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덕성여대에서의 한 달,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월 25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되고 28일에 바로 입학식에 참석했다. 아주 급박한 일정으로 타이트하게 보냈다. 하지만 총장 등록 과정에서 이미 많은 부분을 검토했었고 대학공시를 통해 덕성여대의 강점과 약점을 상당수 파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 과정에서 전략도 다 세웠다. 취임 후에는 ‘취임 초 100일간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 교무위원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교직원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 3분의 2는 교수들과 면담하는 데 보냈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초반 100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100일이 잘돼야 앞으로의 4년이 잘 될 거다.

  우리대학이 그간 걸어온 과정과 앞으로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잠재력이 매우 많은 학교다. 여기에 새로운 리더십이, 좋은 리더십이 더해지면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열려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덕성여대는 교수들의 인문학 연구력과 충분한 재정여건이라는 강점을 갖췄다. 그 외의 부분은 사실 경쟁대학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은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강한 리더십만 있으면 나머지 부분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과거 총장을 지내셨던 인하대가 이공계 중심의 대학이라면 우리대학은 인문학 중심의 소규모 대학입니다. 아무래도 총장님이 쌓아 오신 기존 경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를 고려한 학교 발전·개혁안이 있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총장은 A부터 Z까지 잘 아는 사람이 좋다. A는 anthropology(인류학), Z는 zoology(동물학)이다. 그 정도로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총장이 진짜 학문적인 것을 모두 잘 알 수 있다.
  또한 7년간의 총장 경험뿐 아니라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장으로 지내면서 큰 대학, 작은 대학, 수도권 대학, 지방대학, 연구중심 대학, 교육중심 대학, 남녀공학, 여대 등 각각의 특성과 강점, 약점을 다 들여다봤다. 이러한 경험들이 우리대학에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웃음).

  취임식에서 “대학경영 3.0 시대에 걸맞게 ‘취업, 학업, 창업’의 세 가지 교육트랙을 설정하고 대학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student first’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셨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합니다.
  교육의 질을 대폭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교수 충원’을 해야 한다. 콩나물 교실은 말이 안 된다.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학과, 전공 분야에 교수가 너무 부족하다. 몇 개 학과만이라도 우선 교수를 충원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다. 둘째는 ‘커리큘럼 개선’이다. 지금까지 덕성여대의 커리큘럼은 너무 변화가 없었다. 학생들은 100마일을 뛰고 싶은데 교수는 20마일, 30마일짜리 강의를 하고 있는 거다. ‘교육 방법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또 고민해야 할 것은 졸업 후 인생의 진로의 방향이 결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리콜제도와 같이 학생들이 취업할 때까지 학교가 학생들을 보장하고 끝까지 AS해줘야 한다. 비용이 얼마나 들 지는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취업하고 싶은데 영어나 PT 실력이 부족하거나 인성 교육이 부족하거나 등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보강해 줄 프로그램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프로그램 개발을 지시한 상태다. 여기서 바로 경쟁력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취업률도 오르는 것이고.

  취임식이나 언론을 통해 언급하신 사업 플랜을 살펴보면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 학과,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취업률만 중시되는 현 대학가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소수학과들을 위한 대책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이것도 결국 ‘학생 위주’다. 대학은 교수 위주가 아니라 학생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학과에 들어오긴 했지만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통해 타 과에도 들어가고 싶어할 것이다. 이제 대학은 벽을 허무는 융복합의 시대다. 그런 차원에서 몇 개 학과는 융복합적으로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학과’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 과는 그 과대로 존속할 수 있는 존치의 논리를 개발하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수들과도 충분히 논의를 해서 6월 말에 열릴 교수 연찬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토론할 계획이다. 내가 독단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상당 부분 많은 토론이 들어가고 있다. 학과별로 교수들과 토론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 과는 과로 있는 게 좋습니까? 몇 개 과하고 융복합하는 게 좋지 않아요?” 이러한 토론을 모두 기록해서 교수들의 의견과 내 의견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학교 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도 논의할 계획이다.

▲ 홍승용 총장

  이러한 변화를 위해선 결국 재정 확보가 중요한데요.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합니다.
  현재 파악한 덕성여대의 재정은 굉장히 튼튼하다. 이는 어떠한 인프라 구축이나 리모델링을 하고자 할 때 이를 뒷받침 할 재정적 여력이 갖춰져 있다는 소리다.

  문제는 장학금 등에 관한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등록금을 올린다는 것은 이제 무리다. 정부에서 재정을 지원해주든가, 대학에서 제3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연구중심의 큰 대학의 경우 연구를 하면 오버헤드(교수가 따온 연구비의 학교 재정 전입액)가 25% 떨어진다. 1천 억이 연구비라면 250억이 학교로 들어오는 거다. 그러니까 연구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덕성여대는 교육중심 대학이기 때문에 그것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연구나 인턴의 기회도 제공하고 연구비도 끌어오는 등 과감하게 바꿀 것이다. 지금 현재는 상당히 미미하지만 연구 쪽을 많이 늘릴 계획이다.

  그 다음은 펀드 레이징이다. 대학의 기부금은 총장이 얼마나 올바르게 교육을 시키려 하고 조직을 끌고 나가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렸다. 그것을 보여주면 기부금은 자연스레 모인다. 현재 학내가 다소 시끄럽지만 지도자는 이런 일도 극복해야 한다. 괴테도 그런 말을 했다. ‘거친 파도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아무리 험난한 파도가 오더라도 그것을 넘어가야 한다. 넘지 않으면 좌초된다. 대학이 그럴 순 없지 않은가.

우리대학은 최근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교육 목표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으로 설정하는 등 국제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총장님은 덕성의 국제화를 위해 어떤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현재 국제화가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 명문대학들과 일종의 여자대학 아이비리그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현재 몇 개 대학에 접촉을 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거다.  현재 우리대학 전체 교원 중 외국인 교수의 비율이 5% 정도 된다. 이를 9% 정도로 확충할 계획이다. 교환학생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너무 미미하다. 20여 명? 말이 안 된다. 교환학생 비율 역시 5% 정도까지 올려보는 것이 지금 하나의 디자인이다. 그 전에 우선 외국 학생들이 우리대학으로 와서 들을 수 있는 매력적인 강의가 있냐 하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 영어로 가르치건 중국어로 가르치건 한국어로 가르치건 세일즈 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 그걸 만들어서,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게 해야 한다. 이런 사업들을 하나하나 계획 중에 있다.

 

   유엔여성과 우리대학이 손을 잡고 지난해 처음 개최한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의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개최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뤘다. 취임 후 살펴보니 대회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상태였다. 세계대회를 위한 세계대회는 의미가 없다. 세계해양포럼 의장을 지내면서 쌓은 경험으로 본다면 국제대회를 개최할 때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째, ‘가치가 무엇이냐’다. 누구를 위해서 하느냐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대회가 끝난 후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소득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대회 이후에도 이것이 시스템으로 잘 연결되었냐는 거다. 일회성이어서는 안 된다.
  세계대회는 참 좋은 아이템이다. 문제는 단발성이고 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교수 몇 명이 진행했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 새로 구축한 뒤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여자대학 아이비리그 사업과 연관 지을 생각도 있다. 아프리카 국가건 남미 국가건 서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리서치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이다.


  종로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오랜 기간 논의가 돼왔습니다. 총장님은 취임식에서 종로캠퍼스를 활성화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종로캠퍼스 활용에 대해 어디까지 논의되었으며 어떤 식으로 활용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취임 후 종로캠퍼스에 방문해 봤다. 일단은 본질적으로 교육용이냐 상업용이냐 그 용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에 관해 교육부에 좀 더 알아보고 교육장으로 쓸 것인지 사업장으로 쓸 것인지를 판단을 해야 한다. 이곳으로 다 이사 오는 바람에 일단은 평생교육원이나 교육대학원 이외에는 쓰지를 못하고 있는 상태지만 운니동 캠퍼스는 분명히 우리의 중요한 거점 시설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총장님은 과거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을 지내셨는데요. 우리대학도 결코 부실대학 선정의 위험에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이 있으십니까.
  대학이 평가지표로부터 자유로운 시대는 끝났다. 큰 기업은 안 없어진다는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도 옛 말이다. 비슷한 말로 ‘대학불사’의 시대도 이제 끝났다. 2018년부터는 학력인구가 확 줄어든다. 2025년에는 17만 명이 줄어든다. 우리나라에는 4년제 대학 200개, 전문대학 150개가 있다. 평균적으로 대학이 일 년에 1천 7백 명을 뽑는다고 치자. 17만 명이 줄어든다는 것은 100개 대학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랭킹을 따져보면 전문대학 150개에서 50개 가량이 없어지고, 4년제 200개 대학에서 50개 정도는 없어진다. 근데 여기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공립대학은 다 빠진다. 국공립 대학 50개 빠지고, 종교계 대학도 30개 빠진다고 치자. 그럼 70개 남는다. 현재 덕성여대 랭킹은 62위다. 떨어질 틈이 없다. 지금 만약 더 떨어지면 우리는 그냥 없어지는 거다. 그래서 지금 너무 절박하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30위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게 목표다.
  전략을 잘 세우면 재정 하위 15% 대학이나 대출 제한 대학, 경영 부실 대학 선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철저하게 준비할 거다. 때문에 지금 교무위원들이나 처장들과 함께 특히 취업률 문제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학내 상황을 고려할 때 필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총장님을 통해 전달된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의 학생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학생요구안에 대해서는 확인을 했고 상당부분 공감하는 바이다. 현재 면밀히 검토 중에 있고 각 처장들이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작성 중에 있다. 요구안이 많은데 먼저 이를 세 부분으로 나눴다. 즉각 시정 가능한 부분, 시간이 좀 걸리는 부분, 오랜 시간이 필요한 부분. 이렇게 다 나눴고 이 부분들은 학생들과 나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학생들 여론을 다각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 자유게시판에 있는 글들도 늘 보고 있다. 어떨 때는 댓글도 달고 싶다(웃음). 인하대에 있을 때는 댓글도 직접 달았다. 덕성여대갤러리 이런 곳도 본다. 학생들이 말하는 단점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이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듣는 것뿐만 아니라 듣고 행동을 취하는 것 말이다. 그래서 학생식당도 직접 가봤다. 함박스테이크가 정말 딱딱하더라(웃음). 그래서 식당 주인한테 직접 말해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5월 중에 식당에 많은 변화가 있을 거다. 놓칠 이유가 없는 먹거리, 환경 같은 사항들은 즉각 시정할 것이다.

  진보 2013 강연회를 두고도 학내가 상당히 소란스러웠습니다.
  학생들이 반대하는데 총장이 허가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 총장은 질서를 바로 잡을 의무가 있다. 캠퍼스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공존해야 하는 곳이므로 일방통행은 안 된다. 우리대학이 그동안 얼마나 아팠나. 앞으로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한다.

  대학 운영에 있어 취업률 등의 가시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대학은 학내 여론의 분열 등 각종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입니다. 이를 해결하고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도 새로운 총장님의 과제라 생각합니다. 단합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실 예정이십니까.
  학생들은 무조건 나를 자주 만나게 될 거다. 끊임없는 소통을 할 거다. 그런 의미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학생식당도 자주 갈 생각이다. 내 옆자리 앉은 사람은 수지맞은 거다. 그날 점심은 내가 살 테니까(웃음). 학생들과의 끊임없는 진정성 교환을 통해 단합을 이끌어 내겠다. 우선 총장실을 개방할 거다. 비서실이나 이메일로 연락해서 약속을 잡으면 언제든지 만나겠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임기 후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그런 것은 학생들이 평가할 부분인데(웃음). 개인적으로 ‘학생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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