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대’ 다니는 남자야~”
“우리 ‘여대’ 다니는 남자야~”
  • 이은영 기자, 장우진 기자
  • 승인 2013.04.1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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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는 흔히 ‘금남(禁男)의 구역’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틀을 깨고 우리대학 캠퍼스를 누리면서 우리와 같은 분홍색 학생증을 든 남자 학우들이 있으니, 중국에서 우리대학으로 온 교환학생이자 학부생으로는 유일한 남자인 황사붕(이하 사붕) 학우, 심리학과 대학원 임상 및 상담심리학 전공 김성욱(이하 성욱), 박승순(이하 승순) 대학원생이 바로 그 주인공! 우리대학의 청일점, 남자학우들의 여대 적응기, 한 번 들어볼까.


  기본적인 질문이다. 우리대학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성욱: 현재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인 최승원 교수님이 내가 전에 다니던 대학원의 교수님이셨다. 최승원 교수님의 가르침을 계속 받고자 3학기에 덕성여대로 편입했다. 솔직히 ‘여대에 입학해도 괜찮을까’ 고민 많이 했다. 그러나 좋은 곳에 와서 배우는 것이 나의 삶에 더 나은 결과를 줄 거라 생각해, 고민 끝에 덕성여대를 선택하게 됐다.
승순: 심리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대학원을 알아보던 중 덕성여대 대학원에 남학생의 입학이 허용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지원을 했고 합격 통보를 받아 덕성여대에 오게 됐다.
사붕: 우선 나보다 먼저 덕성여대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남자 선배들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게다가 중국에서 다니는 대학교 학과에는 여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여대라는 사실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덕성여대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다 생각해 덕성여대를 선택하게 됐다.

  입학 전, 나름 여대에 대한 로망을 가졌을 법도 한데.
성욱: 솔직히 ‘여대’에 왔다는 것보다 ‘합격’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승순: 그냥 여대에 입학했다는 것이 마냥 좋았다.
사붕: 내가 가진 로망은 여학생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금남의 구역’이라고 말하는 여대에 입학하게 됐다. 처음 덕성여대 정문에 들어섰을 때의 기분은?
사붕: 원래는 중국에 있는 동성친구랑 덕성여대에 오기로 했는데 친구가 경쟁에서 떨어져 나만 오게 됐다. 그래도 지난 학기에는 덕성여대에 다른 남자 교환학생 친구들이 있어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혼자 다니다 보니 조금 부끄럽다.
성욱: 처음 덕성여대에 들어올 때는 남자가 들어오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처음 온 날은 방학일 때라 여학생 분들이 없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런데 개학을 하고 여학생들이 대부분인 캠퍼스에 들어오려고 하니까 너무 창피하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승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고 들어왔지만 여학생들의 눈치가 정말 많이 보였다. 여자가 대부분인 여대에서는 남자가 특수집단이자 소수집단에 해당되다보니 주눅이 들었다. 지금은 여대에 다닌다는 느낌보다는 일반 대학에 여자가 많은 과로 느껴지지만 아직도 여학생들이 많이 있는 시간은 피하게 된다.

  여대에 다닌다고 말하면 주변 반응이 어떠한가.
성욱: 덕성여대에 다닌다고 말하면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한 번 되묻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같이 어떻게 여대에 남자가 입학 할 수 있냐며 의문을 표한다. 친한 친구들은 ‘꽃밭에 있다’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승순: 친구들에게 “여대 다니는 남자 본 적 있어?”라고 말하면서 일부러 자랑하면 친구들은 부러워한다. 친구들이 덕성여대 근처에서 볼 일 있으면 밥 먹자고 전화오고 자주 굳이 학교에 찾아오려고 한다.

  우리대학은 남성 방문객에 대한 제재가 엄격한 편이다. 혹시 캡스에게 출입을 제재 받은 적 있는지.
성욱: 5시 이전에는 학내에 남자 교수 및 교직원 분들이 계셔서 큰 제재가 없는데 그 이후에 들어가면 매번 제재를 받는다. 그럴 때마다 대학원생이라고 매번 말하면서 들어온다.
사붕: 나도 캡스에게 제재를 많이 받는다. “어떤 일로 오셨어요?”라고 물으면 매번 “교환학생이에요”라고 한다. 한 번은 자주 마주친 캡스가 나를 알아볼 줄 알고 그냥 들어가려했는데 또 “어떤 일로 오셨어요?”라고 물어봤다. 이때는 화가 났지만 여대니까 이러한 제재를 이해한다. 요즘에는 학생증을 항시 들고 보여주면서 들어간다.
승순: 미리 학생증을 들고 있다가 보여드린다. 여대다보니 외부인 제재가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엔 얼굴을 기억하시고 바로 들여보내주실 때도 있다.

  여대에 입학하기 전에는 남녀공학에 다녔을 텐데, 여대를 다니는 여학생과 공학을 다니는 여학생의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붕: 중국에서 다닌 학교의 여학생들은 힘든 일이 있으면 남학생들에게 다 맡기는데 덕성여대 학생들은 뭐든지 스스로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차이점인 것 같다. 나도 덕성여대 학생들의 이러한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여학생들을 위한 대학이라 남학생들이 다니기에는 불편한 점이나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을 것 같다.
성욱: 아무래도 남자화장실이 여자화장실에 비해 적은 것이 불편하다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화장실 찾는데 한참을 헤맸다. 그래도 심리학과 대학원은 남자화장실이 가까워서 편하다.
승순: 학교에 늦게까지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자고 싶어도 남자수면실이 없어 잘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불편하다. 내 몸 누울 수 있는 공간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사붕: 나도 화장실 때문에 불편을 많이 겪었다. 인문대에서 남자화장실 찾느라 헤맬 때 3명의 여학생들에게 물어봤는데 다 모른다고 답했다. 그래서 매번 다른 건물의 남자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남자 화장실이 위치해있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바빠 친해질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쉽다.

▲ 황사붕 교환학생(왼쪽), 박승순 대학원생(가운데), 김성욱 대학원생(오른쪽)이 우리대학 학생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덕성여대에 대한 애교심을 드러낼 수 있는 질문인 것 같기도 한데, 우리대학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
승순: 학교 내에 있는 매점, 학식의 가격이 저렴한 것 같다. 또한 북한산이 있어 공기도 좋은 것 같고 시야도 좋다. 또 덕성여대 내 건물은 띄엄띄엄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 점이 좋다.
성욱: 평지인 것이 가장 맘에 든다. 전에 다니던 학교는 갈 때마다 등산을 하면서 다녔는데. 또 캠퍼스가 자연 친화적인 것과 경치가 좋다는 것을 좋은 점으로 꼽고 싶다.
사붕: 학생회관 안에 있는 매점, 은행, 우체국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고 학생식당 음식의 가격이 저렴한 것도 좋다. 또 봄이 와서 꽃이 예쁘게 폈다는 좋은 점을 발견했다. 앞으로 벚꽃이 피어있는 덕성여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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