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숭례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05.13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최자형 숭례문 관리사무소장

  2008년 2월 화재로 인해 훼손된 숭례문이 5년 3개월 만에 복구를 마치고 온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개방했다. 숭례문을 개방하기 전, 문화재청에서는 숭례문 관리 강화를 위해 숭례문 내에 관리사무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했다. 이들은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숭례문의 관리를 맡고 있다. 이에 최자형 숭례문 관리사무소장을 만나 숭례문 복구와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자형 소장이 복원된 숭례문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은영 기자
  숭례문 복구는 전통방식을 철저하게 따랐다. 이러한 방식을 고집한 이유가 있는가
  경복궁 복원 사업이나 기타 문화재 복원 사업들은 대부분 기계화된 현대식 공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공장재 생산품을 사용하거나 기계적인 공법으로 진행하게 되면 일련의 문제들이 나타난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고자 전통기법을 고집했다. 또한 국보 1호 숭례문의 상징적인 측면을 전통적인 기법으로 살리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새롭게 노력을 시도했던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전통방식으로 복구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발굴조사는 물론 단청 기법과 기와 제작법 연구 등 사전 작업에만 2~3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다. 이후엔 숭례문 복구 현장에 대장간을 설치해 현장에서 직접 못과 철물을 제작했다. 기와 역시 전통 기와 가마에서 구워 만들었으며 단청 안료도 천연 안료를 사용했다.

  화재방지 부분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을 것 같다
  복구 전 숭례문에는 소화기와 소화전만 구비돼 있었다. 현재는 소화기의 개수를 늘렸고 수압이 세고 유효사거리가 긴 방수총을 숭례문의 전면과 후면에 각각 2개씩 설치했다. 또한 건물 내부에 소화시설을 포함해 화재 감지설비도 늘렸다. 불꽃을 감지해 신호를 보내주는 불꽃 감지기, 건물 내부에서 열이 났을 때 열을 감지할 수 있는 열 감지기가 이에 해당한다. 각각의 감지기가 화재를 인식하면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장치도 설치했다. 화재로 훼손됐던 장소인 만큼 앞으로 문화재 방재에 가장 중점을 두고 관리할 예정이다. 

  복구된 숭례문이 기존의 숭례문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
  기존에는 폐쇄회로 TV가 4대였지만 현재 숭례문은 건물 내부에 6대, 건물 외부에 12대를 설치했다. 또한 훼손 전에는 인력이 3명이었지만 현재는 2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인력이 많아 폐쇄회로 TV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해도 보완할 수 있다.

  화재 후 일부에서는 숭례문의 국보 1호로서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훼손된 숭례문이 과연 국보 1호로서 가치가 있는가’라며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문루 1층은 훼손된 부재들 중 90% 이상이 재사용 됐으며 문루 2층도 훼손된 부재들 중 강도 테스트, 부재 자체의 검사를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부재들이 그대로 사용됐다. 18일부터는 일반인들도 문루 상부(1층)를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관람할 수 있다. 직접 숭례문을 찾아 눈으로 확인하면 누구나 ‘숭례문이 여전히 국보 1호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숭례문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숭례문 관리사무소 소장으로서 관람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숭례문에는 하루에 1만 5천 명 내외의 관람객들이 방문한다. 지난 주말만 해도 2만 명에서 2만 5천 명이 방문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숭례문을 방문하는 만큼 우리도 그 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숭례문은 일반 공원이 아니라 문화재 지역이다. 잠깐 공원에 들린다는 마음보다는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방문했으면 좋겠다. 또한 반려동물의 출입은 자제하고 쓰레기 역시 버리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숭례문 개방과 동시에 지어진 숭례문 관리사무소도 새롭게 업무를 시작했다. 때문에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차차 개선해 나갈 것이니 숭례문을 바라보는 마음처럼 숭례문 관리사무소도 지켜봐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