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정치,
▲지난 13일 광화문 집회에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탄핵 반대를 외쳤다 / |
기자가 도착했을 3시쯤에는 이미 여러 대의 경찰차가 국회의사당 앞을 가로 막아섰고,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앉아서 “미친 국회 해산하라!"등의 구호로 국회진입을 막고 있는 전경들에 맞서고 있었다. 이날 반대운동에는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과 서강대, 연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성균관대, 원광대 등 여러 총학생회에서 참석해 탄핵안 가결 문제가 전 국민의 문제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가수 이정열씨는 노래에 앞선 연설에서 “이 자리는 친노, 반노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다. 민주와 반민주를 따지는 자리이며, 애국자와 매국노를 따지는 자리이다"라는 말로 탄핵안 가결 반대운동 참여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노래를 따라 부르던 정문석 (탄핵 반대 시민 네티즌 자원봉사자)씨는 87년도에 있었던 광주항쟁의 가슴 떨렸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는 민주주의 정권을 되찾기 위해 정권 타도를 외쳤는데, 이제는 정권 수호를 외쳐야 할 때다"며 민주화를 위해 시민들이 나서야한다고 참여정치가 민주정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탄핵 소추 반대'집회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고등학생 / |
이 자리에서는 탄핵안 처리 이후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논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조국통일 범민족 연합 남측본부 회원인 한 학우는 "시민운동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대응책이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대응책을 찾기에는 이미 늦었다. 앞으로 4․15 총선을 중심으로 낙선운동을 벌여야 하며, 거기서 대안을 마련해야한다."며 이번일로 야당은 총선에서 참패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침부터 계속된 탄핵안 가결 반대운동은 촛불의식으로 이어져 이날 반대운동에 참석한 시민들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이 땅의 정치가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기원했다. 부디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이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도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배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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