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재미난 마을 속 재미난 이야기
삼각산 재미난 마을 속 재미난 이야기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3.05.27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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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산 재미난 마을의‘재미난 카페’는 마을 주민들의 쉼터와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유라 기자

  바쁘게 흘러가는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정겨운 마을공동체. 우리대학 근처에서도 사람들의 활력이 넘치고 따뜻한 정이 흐르는 마을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삼각산 재미난 마을’이다. 이름부터 남다른 이곳 삼각산 재미난 마을(이하 재미난 마을)에는 어떤 재미가 담겨 있을까?

  삼각산 아래,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재미난 마을. 다수의 마을 주민 역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의 분위기가 형성돼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곳이다.
재미난 마을은 공동육아협동조합인 ‘꿈꾸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던 학부모들이 대안교육에 대한 고민을 거쳐 2003년, 마을 안에 직접 대안학교 ‘재미난 학교’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필요에 의해 한데 모여 마을을 꾸려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움직임은 마을에 다양한 시설을 만들고 주민들의 활동을 이끌어내며 마을을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 끝에 만들어진 ‘재미난 카페’는 현재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음식과 차는 물론 카페 안에서는 마을의 동아리 활동과 강좌, 다양한 소모임 등이 이뤄진다. 마을의 복합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재미난 카페의 수익금은 재미난 학교의 운영비로 사용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육아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재미난 마을은 카페가 생기며 주민들의 소통과 모임이 활성화됐고, 자연스레 육아와 교육을 넘어 마을의 여러 활동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재미난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마을 활동에 참여하면서 마을살이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목공을 좋아하는 주민들은 마을의 공동작업장인 ‘마을목수공작단’에서, 음악과 노래를 좋아하는 주민들은 ‘재미난 밴드’에서, 연극과 무대를 좋아하는 주민들은 마을 극단 ‘우이동’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재량을 뽐내는 것은 물론 주민들과의 화합도 다지고 있다.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이 공간을 마련해 만든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작은도서관 함께놀자’, 책모임 ‘마술책’, 산행 모임 ‘유산소’ 등은 물론 재미난 마을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하는 활동도 다양하다. 마을 주민 김은아 씨는 “현재 ‘재미난 카페’에서 타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며 “마을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게 참 좋다”고 전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마을 이름처럼 재미가 넘치는 곳. 재미난 마을의 이상훈 사무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삼각산이든, 성미산이든, 혹은 아파트든 이것이 ‘공동체성’이다 느끼면 그게 공동체인 것이고 그런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을공동체다”라고 밝혔다. 어디에 살든, 누구와 함께하든, 마음 맞는 사람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무언가를 실현해낸다면 그것이 바로 공동체라는 것이다. 공동체는 멀리 있지 않다는 그의 말처럼 모두가 함께하고, 뜻을 나눠 공유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해 이뤄내는 곳. 그곳이 바로 ‘삼각산 재미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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