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등록생의 증가를 지켜보며
영원등록생의 증가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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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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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활 4년의 낭만’이라는 말은 대학생활을 그리워하며 자주 쓰곤 하는 표현이다. 휴학기간을 제외하면 대학생활은 통상 4년이다. 이러한 개념이 요즘 우리대학에서 흐릿해져가고 있다. 졸업이 가능한데도 스스로 졸업을 유예하고 대학에 학적을 두고 있는 졸업예정자들 때문이다. 대부분 대학에서는 그 학생들이 일정 금액의 등록금을 내고 있는 현실이지만, 우리대학에서는 이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0원이라 ‘영원등록생’이라고 한다.

  우리대학의 영원등록생의 재학생 대비 비율은 2009년 1학기 1%이었던 것이 2013년 1학기 현재는 6,431명의 재학생 중 476명으로 7.4%에 이르고 있다. 영원등록생이 생기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학생들의 취업 등을 위한 배려의 기간으로 학교에서도 특별히 문제화 하지 않았던 것인데, 그 수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인 현재는 재정지원제한대학 및 교육역량강화 사업 등 정부사업 선정 시 활용되는 전임교원확보율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행정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렇게 영원등록생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졸업예정자로 남아 있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심리 때문일 것이다.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들이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자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학교로부터 취업과 관련하여 꾸준한 관심과 정보를 제공 받고 있지만, 재학생일 때 보다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영원등록생이 많아지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자격증 준비반들이 일례가 될 수 있다. 졸업 후 취업으로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흔한 요즘, 공무원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과 같이 달성하기에 어느 정도 노력 기간이 필요한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학생들은 준비를 위한 공간과 재정적 지원을 졸업 후에는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사회나 학생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그렇게 하기에는 교육자로서의 일말의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 학과의 취업률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며 학생들에게 영원등록생이 증가하는 것을 필자는 방조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모두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저학년때부터 적극적으로 지도했는가를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영원등록생을 줄이고 취업률을 올리는 것은 모순된 것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 모순된 상황에서 취업의 질을 높이는 것은 매우 힘들다.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계 수준의 교육명문 대학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는 우리대학이 다른 대학과의 교육 차별화를 꾀하고 학생들의 질적 및 양적 취업률 개선을 위하여 대학원 진학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그 한 발상이 될 수 있다. 필자는 학생들을 전문직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 대학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의 대학원 진학을 학생들이 저학년일 때부터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수많은 우수한 전문가, 연구자, 교육자들이 우리 덕성을 뿌리로 두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가슴이 뿌듯해져온다. 이게 진정 교육명문 대학의 참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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