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인터넷에서 존재하고 대화하는 방법, 블로그.
개인이 인터넷에서 존재하고 대화하는 방법, 블로그.
  • 최호찬
  • 승인 2004.03.15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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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키워드-블로그

객관성보다는 다양한 주관성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자 하는 것은 중요한 욕구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연대감을 느끼고, 다른 생각이나 비판을 듣고 내 생각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행위일 것이다. 반면 그 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사람들을 억압하여 자신의 생각만이 존재하도록 강제한 시기도 있었고, 그 독점이 더 이상 불가능해졌을 때 커다란 변혁이 일어난 시기도 있었다. 
 이제 사람들은 신문, TV, 라디오 등 매스미디어의 권위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그것들에서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그들이 뭔가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된다. 매스미디어만이 가질 수 있다고 여겨온 ‘객관성’은 이제 다양한 ‘주관성’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고, 단지 그들의 현장성과 속보성만이 유효한 특징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러한 매스미디어의 영향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양한 소집단 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도 역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대학의 학과나 동아리 등에서 즐겨 쓰는 ‘날적이’라는 돌려쓰기 공책, 롤링페이퍼, 대자보 등으로도 소집단 내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루어지고 있고, 인쇄술의 발명 이후 가장 큰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변혁을 가져온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 홈페이지가 생겨났고,  커뮤니티를 거쳐 최근에는 블로그로 그 형태가 발전되고 있다.
주목 받고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 블로그
 요즘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블로그’라는 것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개인의 일상사를 올리는 일기 같은 것이라고도 하고, 1인 미디어로서 인터넷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얘기 된다. ‘고작 일기장’으로 보일수 있는 블로그가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되는 것은 어떠한 연유에서 일까? 그것은 바로 블로그의 기초인 웹(WWW)의 특징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웹의 기본이자 핵심은 바로 링크(link), 즉 연결이다. 한 곳에 있는 문서를 다른 곳에 있는 것과 연결시켜 주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이곳 저곳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지금의 웹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대한 또 다른 경험을 안겨주었고 사람들이 품어왔던 다양한 아이디어와 꿈들을 실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제 그 안에서 개인은 물론 여러 집단들이 각자의 욕구를 위해 가만히 턱을 괴고 앉아 심사숙고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기도 하다.

도구인 동시에 문화인 블로그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개인을 위한 인터넷 출판 도구이며, 또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블로그의 개별적인 글 안에 다양한 링크를 포함할 뿐 아니라 블로그 자체가 하나의 링크이면서 인터넷 상의 고유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블로그는 현재 2004년에 적합한 홈페이지’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홈페이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는 형태가 블로그라고 보기 때문이다. 기존의 홈페이지는 그 형태 하나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했다. 결국 홈페이지를 활용해서 원래 목적했던 바를 이루기 보다는 형식 자체를 유지하는 것에 급급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내용을 만들어내고 그 내용을 매개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블로그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아직 블로그 도입 초창기인 지금은 형식, 내용, 활용 면에서 성숙해지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는 계층의 다양성이나 전문성이 두텁지 못하고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만들어내기보다는 다른 곳의 정보나 뉴스의 인용과 논평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식적이고 권위 있는 정보나 지식에만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기보다는 의미 있는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개인의 의견과 목소리가 블로그를 통해 하나의 의미로 인정받게 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개인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변화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블로그는 상당히 유용한 도구인 동시에 새로운 인터넷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다. 블로그란?

"블로그란, '웹(Web)'과 '로그(log, 기록)'가 합쳐진 '웹로그(Weblog)'가 줄어서 만들어진 말로, 기존 홈페이지의 단점을 극복한 형식과 개인 위주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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