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 주인은 학생이다
대학언론, 주인은 학생이다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3.06.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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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보, 사상 첫 발행 중단.’ 지난주, 수많은 기사 속에서도 유독 내 눈길을 끈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기사는 가톨릭대 현 총장과 대학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둘러싼 기자들과 주간교수의 편집권 갈등, 그 결과 발행을 중단하게 된 가톨릭대 학보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학신문의 편집권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불과 6개월 전에는 한국외대 학보사에서 선거 관련 특집호 발행을 두고 편집권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신문을 발행하지 못한 기자들은 사비를 털어 호외를 제작해 배포하기까지 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학보에 대한 학교의 사전검열뿐 아니라 사후검열이 이뤄진다는 사실, 기사에 대한 보도지침이 하달된다는 사실 등이 밝혀지며 지나친 검열과 대학언론 탄압에 대한 논란이 증폭됐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 대학언론의 역할 역시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을 만큼 기본적이다. 때문에 소사회라 불리는 대학에서도 역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함은 마땅하다. 하지만 현 대학언론의 현실은 어떤가. 국민대 ‘국민저널’, 중앙대 ‘잠망경’, 성균관대 ‘고급찌라시’ 등 학교의 검열과 감독에서 벗어나 ‘독립’을 추구하는 학내 자치언론들이 증가하는 것만 봐도 현재의 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대학언론은 과거 1980년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제도언론이 독재정권이라는 정치사회적 상황에 침묵하고 있을 때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독재정권에 맞섰던 것이 대학언론이다. 그 당시에도 대학언론에 대한 간섭과 자유 침해는 존재했지만, 대학언론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외치며 그 위상을 다졌다. 마찬가지로 현재 대학언론 역시 과거 그랬던 것처럼 자유 침해라는 위기 속에서 언론이 해야 할 역할과 소명을 잃지 않고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 대학언론을 공기(公器)라 일컫는다. 이는 대학언론이 대학사회 구성원 전체가 이용하는 도구이자 공공성을 띠고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언론은 학내의 비판적 여론은 물론 더 나아가 대학과 사회 전체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는 곳이다. 그런 대학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학생들의 눈에 안대를 씌우고 귀를 틀어막는 일이나 다름없다. 대학언론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됐을 때 진정한 학생들의 눈과 귀가 되며 그 존재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대학신문을 만들어가는 주체인 학생 기자들에게 자유라는 당연한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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