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치자!
젊음이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치자!
  • 윤정분(사학과) 교수
  • 승인 2013.09.10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의 문제는 대학가에 졸업유예생의 증가라는 기이한 현상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평가 결과에 연연하고 있는 각 대학들은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진단이나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교수 1인당 학생 수와 전임교원 확보율, 취업률 등 대학평가지표의 수량적 제고에만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렇듯 각 대학이 처해있는 특수성이나 차별성, 그리고 대학교육의 존재 이유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한경쟁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대학평가는 대학을 단순히 취업을 위한 현실적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로써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의 구성원들조차 청년실업이 증가하는 현실적 이슈에 매몰되어 학문과 인격 연마를 우선 가치로 삼기 보다는 취업준비가 대학의 최종 목표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분위기는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로 인해 졸업유예생의 증가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졸업유예생의 급증 현상은 우리대학도 예외일 수 없어서 현재 우리대학의 재적 학생 수는 7,000여 명(대학정원 5,600여 명)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졸업유예생의 급증은 단순히 청년실업 문제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인의 생의 주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하겠다. 정도의 차이와 상대적 편차는 있겠지만, 현재 20대의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저출산에 따른 자녀수의 감소와 더불어 특히 부모의 지대한 관심과 보호 속에 성장한 유년기를 거친 세대이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성인이 된 청년기에 이르러서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부모의 보호와 경제적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대다수가 고민하며 지내고 있다.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이들은 또다시 청년실업이라는 사회적 장벽에 가로막혀 제때에 사회진출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취업 준비를 위한 휴학과 졸업 유예를 거듭함에 따라 재학기간도 평균 6년으로 연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도 불구하고 예비사회인들이 자립을 할 수 있는 사회진출의 기회를 국가와 사회가 충분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따라서 대학의 졸업유예생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은 단순히 한 개인이나 대학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렇듯 사회·국가적으로 제약된 여건과 장벽이 가로 막혀 있는 막막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하더라도 취업준비를 이유로 대학졸업을 주저하고 유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그리고 이것만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왜냐하면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국가 사회적 해결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뿐더러, 설사 그 방안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한 개인의 진로와 삶의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해결해 주거나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나마 우리는 누구나 겪는 삶의 한 과정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졸업이라는 과정을 거쳐 사회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 사람의 인생역정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 사회에 진출하느냐는 한 개인의 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기라는 점과 시간은 우리들을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지금이야말로 마냥 주저하거나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선택해 과감하게 부딪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취업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과 방법이 될지언정 인생의 목표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형편과 능력에 맞게 스스로 선택한 길에 용기 있게 도전하고 부딪치자. 물론 이 과정에서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고, 또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대우와 근로여건 등 현실적 장벽을 체험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겪는 이러한 경험이야말로 앞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과 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동력이자 소중한 삶의 자산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