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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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혜진(사회 4) 쓴소리 위원
  • 승인 2013.09.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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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보지 못하던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내적으로 외적으로, 몰라보게 성숙해 있을 때 느끼는 감탄과 기특함. 2013년 2학기를 여는 덕성여대신문 616호를 읽은 첫 소감이다. 방학 동안 기자들이 소재를 생각하고 기사를 쓰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했다는 것이 신문 곳곳에서 느껴졌다. 사회면에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국민참여재판을 다룬 것과, 기획면에서 교내 가치투자동아리 ‘ISSUE’를 소개하며 대학생 재테크에 대한 기사를 실은 것은 아주 적절했다. 언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시의성(Timeliness)이 아닌가. 또한 대학 본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레지덴셜 칼리지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설 역시 좋은 지적이었다. 조금 더 내용을 발전시켜 기획면의 기사로 실어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적절한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먼저 대학면이다. 대학 이사회가 강한 영향력을 지니는 경향이 있는 사립대학에서 설치가 의무화 된 대학평의원회에 대해 다룬 것은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대학에서 대학평의원회가 지니는 중요성이나 현재 실정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대학평의원회가 그동안 어떤 논의를 해왔고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이기 때문에 지닐 수밖에 없는 한계 등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풀어나갔다면 ‘덕성여대’신문의 기사로서 더욱 큰 가치를 지녔을 것이다.

  문화면의 ‘드라마 속 간접광고, 간접광고 속 드라마?!’ 기사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이미 여러 차례 다른 언론에서도 다루었던 바 있는 간접광고의 과도함을 소재로 했을 때부터 기사의 전개 방식이 예측이 되지 않는가. 기사 제목을 보고 그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기사에는 눈이 가지 않는다. 냉정하게도 작금의 현실이 그렇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시행되는 생리공결제와 관련된 소재의 기사가 첫 지면과 학술면의 ‘생리통과 생리통약, 모르는 게 병이다’, 그리고 ‘덕기자가 묻는다’ 까지 반복되어 연관성을 주려한 것은 좋았으나 조금은 산만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지면 배치 상의 한계가 있겠지만 아쉬운 부분이었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성숙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하고 고된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덕성여대신문을 만드는 동안 기자들이 이겨내야 했을 부담감과 책임감을 생각하면 더욱더 기특하고 고마운 616호이다. 때로는 미쳐야 즐겁다. 기자들이 ‘뭐 재밌는 거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소재를 찾고 기사를 쓴다면 그 과정에서의 즐거운 마음이 기사에 그대로 녹아날 것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덕성여대신문이기에 한 학기 동안 기자들이 아무쪼록 기쁜 마음으로 임하기를 바라며 첫 쓴소리를 마무리한다. 우리 존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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