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20대 여성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 이원영 기자
  • 승인 2013.09.10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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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여성에게서도 발견, 정기적 자궁 검진 필요


  지난 3월 중국 여배우인 쑹원페이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것이 알려졌다. 쑹원페이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항암치료가 드라마 촬영에 지장을 줄까 우려한 나머지 치료를 미루다 치료시기를 놓쳤다. 이처럼 중년여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던 자궁경부암은 최근 20대의 젊은 여성에게도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20대 여성들은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자궁경부암에 무관심한 편이다.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자궁경부암
  자궁은 위치에 따라 상부 2/3 부분인 체부와 하부 1/3 부분인 경부로 나뉘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 발병률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인 부인암 중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분만을 경험한 45∼55세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20대 여성에게도 자궁경부암이 발견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에 걸린 영국의 20대 여성이 1992년에서 2006년 사이 43%나 급증했다. 또한 통계청의 2010년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35~64세 연령대에서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자궁경부암이 5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반면 15~34세 연령대에선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자궁경부암이 3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이는 전 연령대 중 15~34세 연령대에서 자궁경부암이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20대도 자궁경부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빨라진 성경험, 임신과 출산이 늦어진 것이 원인
  서울산부인과 김동석 전문의(이하 김 전문의)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HPV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HPV 감염의 대부분은 임상 증상이 없으며 일시적 감염상태로 있다가 90% 정도는 2년 이내에 자연 소멸된다. 하지만 자연 소멸되지 않는 발암성 HPV에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20대에게서 자궁경부암이 늘어나게 된 원인은 성경험이 빨라지고 임신과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 때문으로 여겨진다”며 “젊은 층의 자궁경부암 발병은 첫 성교 연령이 낮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게 되면 아직 면역학적으로 미숙해 발암원이나 성교로 인한 외상, 침입한 미생물 또는 바이러스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이 진행된 경우 지속적인 질 출혈, 악취를 동반한 질 분비물, 배뇨 곤란과 혈뇨, 직장 출혈,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초기의 자궁경부암은 생리기간이 아님에도 불규칙한 출혈이 나타나는 정도일 뿐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1년에 한 번 정도 자궁암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자궁경부암은 다양한 여성 질환 중 유일하게 예방 및 치료 백신이 개발된 암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일본 후생노동성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국가 예방접종프로그램으로 유지하되, 접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한 후 만성적인 신경병성 통증이 지속되는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의 이상반응이 보고된 것을 바탕으로 취한 조치였다. 이에 우리나라 산부인과 진료실에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문의와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대한산부인과 의사회는 “2008년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자궁경부암 예상백신의 이상반응 보고 건수는 총 14건으로 일시 마비, 운동장애, 떨림 증상과 같은 과다 긴장 증상 등이 있었으나 이는 일본에서 발생한 중증 이상반응과는 달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 접종 시에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이다”며 “일반적인 백신의 이상반응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만의 문제로 여겨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아직 백신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부작용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전에는 의사와 상담해 접종이 가능한 건강상태인지 확인하고 백신의 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해 상의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약 30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9~26세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권하고 26~55세 여성에게는 위험 요인에 따라서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 꾸준히 살펴야
자궁경부암 외에도 20대 여성에게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자궁관련 질환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이 민망하거나 아프다 혹은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궁검진을 미루고 있다. 김 전문의는 “자궁질환은 산부인과에서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량의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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