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과 생선
후쿠시마 방사능과 생선
  •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승인 2013.09.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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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대목인데 생선이 잘 안 팔린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SNS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유증이라며 기형 동식물 사진들이 떠돌던 차에, 지난달에 후쿠시마에서 방사성 오염수 저장탱크가 누설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수산물의 방사능오염을 우려하는 결과이다.

2년 전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의 추쿠시마 원전이다. 당시 규모 9.0의 대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 때문에 원전 건물이 침수돼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번 누설사건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갔거나 그럴 것으로 보는 방사능은 2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바다로 들어간 양에 비하면 아마 10,000분의 1 미만일 것이다. 사건 현장인 후쿠시마 원전에서나 문제될 일이지 우리국민이 우려할 일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생선 사기를 꺼려하는 현상은 사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방사선공포증’의 발로이다. 방사선공포증이란 방사선 위험을 실제 위험보다 훨씬 크게 인식해 사소한 위험임에도 두려워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우리나라에 날아온 방사능은 늘 공기 중에 있는 천연 방사능의 20,000분의 1 수준이었음에도 마스크나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일부지역 초등학교가 휴교하는 반응을 보인 것도 방사선공포증 현상이다. 그런데 이번 누설사건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갔거나 그럴 것으로 보는 방사능은 2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바다로 들어간 양에 비하면 아마 10,000분의 1 미만일 것이다. 사건 현장인 후쿠시마 원전에서나 문제될 일이지 우리국민이 우려할 일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생선 사기를 꺼려하는 현상은 사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방사선공포증’의 발로이다. 방사선공포증이란 방사선 위험을 실제 위험보다 훨씬 크게 인식해 사소한 위험임에도 두려워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우리나라에 날아온 방사능은 늘 공기 중에 있는 천연 방사능의 20,000분의 1 수준이었음에도 마스크나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일부지역 초등학교가 휴교하는 반응을 보인 것도 방사선공포증 현상이다. 그런데 이번 누설사건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갔거나 그럴 것으로 보는 방사능은 2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바다로 들어간 양에 비하면 아마 10,000분의 1 미만일 것이다. 사건 현장인 후쿠시마 원전에서나 문제될 일이지 우리국민이 우려할 일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생선 사기를 꺼려하는 현상은 사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방사선공포증’의 발로이다. 방사선공포증이란 방사선 위험을 실제 위험보다 훨씬 크게 인식해 사소한 위험임에도 두려워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우리나라에 날아온 방사능은 늘 공기 중에 있는 천연 방사능의 20,000분의 1 수준이었음에도 마스크나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일부지역 초등학교가 휴교하는 반응을 보인 것도 방사선공포증 현상이다. 그런데 이번 누설사건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갔거나 그럴 것으로 보는 방사능은 2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바다로 들어간 양에 비하면 아마 10,000분의 1 미만일 것이다. 사건 현장인 후쿠시마 원전에서나 문제될 일이지 우리국민이 우려할 일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생선 사기를 꺼려하는 현상은 사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방사선공포증’의 발로이다. 방사선공포증이란 방사선 위험을 실제 위험보다 훨씬 크게 인식해 사소한 위험임에도 두려워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우리나라에 날아온 방사능은 늘 공기 중에 있는 천연 방사능의 20,000분의 1 수준이었음에도 마스크나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일부지역 초등학교가 휴교하는 반응을 보인 것도 방사선공포증 현상이다. 해프닝 같은 일들을 보면서 웃음보다는 등골에 써늘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러한 사회적 파급현상이 원자력재난의 피해를 눈덩이처럼 부풀릴 잠재력을 갖기 때문이다. 일본으로서는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사고 당시 바람방향 덕분에 방출된 방사능의 대부분이 사람이 살지 않는 태평양 쪽으로 날아갔다. 한 나절만 바람이 내륙으로 향했기 때문에 사고 규모에 비해서 비교적 작은 지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지역의 대부분은 산지이거나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 마을이어서 경제사회적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었다. 사고 당시 바람이 계속 남서 방향으로 불어 경제활동 중심지인 도쿄와 주변 지역이 심하게 오염되었다면 그 피해가 어떠했을지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랬더라도 많은 인명이 희생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평가 주체에 따라 차이는 크지만 믿을만한 평가는 최악의 원전사고인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추가 암 사망을 90년간 총 5,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막대한 인명피해임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7,000명 가까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있음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더 우려하는 것은 방사선공포증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파급피해이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은 식품은 물론이고 기저귀나 화장품을 포함한 공산품까지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오염지역이 매우 한정되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은 ‘무오염 증명’을 첨부하여 수출을 회복할 수 있었다. 방사선을 두려워하는 것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므로 가령 우리 원전이나 중국 원전의 사고로 우리 국토의 많은 부분이 오염된 경우 우리 상품의 수출길이 막힐 것이 뻔하다. 외국 소비자가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한국산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를 기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를 예상한 해외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지금 생선이 팔리지 않듯이 식품 방사능을 두려워한다면 국내산 식품은 모두 ‘못 먹을 것’이라는 낙인이 찍히므로 식량수급에도 적색등이 켜진다. 가히 국가위기가 된다. 등골이 서늘한 이유이다. 원전 중대사고 피해가 자칫 이렇게 파급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원전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원전을 포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원전에서 심각한 사고가 나고 재수마저 없어 바람이 내륙으로 향한다면 국가위기를 맞을 수 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 원자력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즉, 원전사고가 나서 상품 수출길이 막히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상품을 만들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통계는 국민의 평균수명이 그 나라의 에너지 수준에 비례함을 보이므로 에너지가 부족한 것 자체가 보건위험이다. 에너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원전이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그러니 원전사고 위험만 보고 폐지를 강조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고리 원전(6기). 현재 고리 1호기 및 신고리 1,2호기는 계획예방정비로 정지중이다.

  확률이 낮더라도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심대하므로 좁은 국토에 이미 23기(고리 6기, 월성 5기, 영광 6기, 울진 6기) 원전이 가동되고 있고 추가 건설도 있는 우리나라는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함에 혼신의 정성을 쏟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관행이나 부정한 납품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드러나고 있다. 원전 안전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는 전원상실 사건을 은폐했던 일이나 안전과 관련되는 부품의 성능시험을 날조한 사건은 줄곧 원자력 분야에서 일해 왔고 후진양성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를 실소하게 만들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국가안위를 좌우할 수 있는 원전 안전을 놓고 장난칠 수는 없다. 
      
  원전처럼 복잡하고 기술집약적인 시스템의 안전을 담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문화’이다. 안전문화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요점은 관련 개인이나 기관이 안전에 성의를 다하고 안전문제에 ‘솔직한 풍토’를 유지하는 것이다. 작금에 노출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우리의 원자력 안전문화를 의심케 만든다는 것이 그 심각함이다. 문화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는 개인의 권리가 강조되고 이해당사자 참여가 중요한 절차로 인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무리 국가의 에너지 여건이 나쁘더라도 이해당사자인 국민이 안전을 믿지 못하는 원자력이 지속될 수는 없다. 원자력 안전을 좀먹는 일은 비록 사소해 보일지라도 소스라치듯 경계해야 한다. 원전 위험 앞에서는 모든 원자력 관계자가 겸허하게 마음을 백지처럼 비우고 거기에 ‘안전’을 각인해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방사선공포증을 완화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우리는 하루에 적어도 200베크렐(Bq, 방사능 단위), 많으면 1,000베크렐을 넘는 방사능을 섭취하고 있는데 어쩌다 3베크렐 정도를 더할 수 있다고 생선을 기피하는 것이 현명할까? 원전사고가 국가위기로 발전하는 과정에는 공포심으로 인한 사회적 과민반응이 핵심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 노력도 필요하지만 수출이 막히는 원인은 외국인의 오해이므로 국제적 공동노력이 긴요하다. 유엔이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또는 G20 차원에서 의제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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